포장만 잘해도...'놀라운 비즈니스 심리학'
포장만 잘해도...'놀라운 비즈니스 심리학'
  • 오명호 시민기자
  • 승인 2014.08.22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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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다른 사람에겐 숨기고 싶은 책

[북데일리]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 그 어떤 상황에서도 뒤통수 맞지 않는 법, 흥정에서 절대 손해 보지 않는 협상의 기술, 능력만큼 인정받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것, 돈을 아끼면서도 상대가 고마워할 선물을 주는 법, 포용력 있는 유쾌한 어른이 되는 방법, 애매한 관계를 확실한 연인 사이로 발전시키는 방법, 까다로운 고객으로부터 계약을 따내는 방법...

신간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갤리온. 2014)의 목차 중 일부다. 책은 일, 사랑, 돈, 인과관계 등 상황에 맞는 심리학 사용법을 제시한다. 독일 아마존 심리학 분야 130주 연속 베스트샐러를 차지한 <심리학 나 좀 구해줘> 저자의 최신작이다. 전작을 통해 독자들로부터 수 천통의 편지를 받았다는 저자는 살면서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거의 모든 해답이 이 책에 들어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낸다.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이 언젠가 말했다. '만약 당신이 가진 도구가 망치뿐이라면 모든 문제를 못으로 보게 될 것이다.' 이 말은 곧 내가 사용하는 심리 법칙이 단 하나일 경우 문제를 파악하는 데서부터 오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는 쓸 수 있는 도구, 즉 유용한 심리 법칙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다행히 심리학은 수백 년 동안 수백만 명의 삶에서 찾아낸 마음의 법칙으로, 실험으로 증명된 법칙들이 보물 창고나 마찬가지다." - 서문 중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다이어트, 금연 등 결심한 일을 지키는 방법에 대한 심리학 사용법이다. 책에 따르면 이런 결심이 매번 실패로 끝나는 이유는 '사고 억제의 역설적 효과' 때문이다. 특정한 생각을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할수록 오히려 그런 노력을 하지 않을 때보다 더욱 그 생각에 집착하게 된다는 것. 여기에는 '초점 전환 법칙'이 효과적이다. 차라리 압박감을 내려놓고 그것을 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버리거나 다른 생각을 유도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더욱 높이는 길이다.

"'하루 종일 담배 생각은 절대 안 할 거야', '오늘부터 초콜릿은 절대 금지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의 의식은 부담을 받게 되고, 하지 말라고 다짐할수록 우리의 무의식은 이 금기에 사로 잡히게 된다. 강박증 환자에게 'OO는 생각하지 않는 게 좋아요'라고 말할수록 그의 무의식은 강력하게 금기에 이끌린다. 수면 장애 환자가 '이제 잠들기 힘들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고 그냥 잠 들 거야'하고 되뇌면 오히려 잠은 더 멀리 달아난다." 48쪽

저자는 어느 정도 노력했는데도 마땅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 그것은 더 이상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심리 법칙과 그에 대한 활용법을 알고 행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가령 '폭스 박스 효과'라는 게 있다. 박사가 아닌 전문 연기자가 여러 과학 논문을 얼토당토않게 짜깁기해서 강연을 했다. 그러자 청중들은 너무나 만족스러워했다. 그 중에는 관련 분야의 전문가도 포함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폭스 박사의 겉모습과 권위에 속아 넘어간 것에서 명칭을 따왔다.

"당신이 가진 콘텐츠가 이미 훌륭하다면 외모를 가꾸는 데 조금만 투자해 보라. 사람들의 편견을 살짝 이용하는 것이다. 어쨌건 세상 사람들은 멋진 옷차림과 세련된 모습에 무의식적으로 호감을 갖는 게 사실이다. 만약 당신이 훌륭하게 콘텐츠를 준비했는데 옷차림 때문에 능력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참 억울한 일이 아니겠는가?" 86쪽

특히나 '돈을 아끼면서도 상대가 고마워할 선물을 주는 법'은 당장 실생활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법칙이다. 학생들에게 장학금만 주는 방법과 장학금과 도서상품권을 같이 주는 방법이 있다면 여러분은 어느 것을 택하겠는가? 당연히 후자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되겠지만 책에서는 '천만의 말씀'이라고 말한다. 선물을 주는 사람은 두 개를 합산해서 인식하는 것과는 달리 선물을 받는 사람은 그 둘의 평균값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선물 주는 사람의 역설'이다. 저자는 이 법칙은 취업 준비생들에게도 아주 유용하다면 팁을 하나 알려준다.

"이력서를 쓰는 사람들은 돋보이겠다는 욕심에 짧은 아르바이트 경험, 잠깐 배운 스페인어, 자잘한 봉사 경험을 모두 써 넣으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그래 봐야 면접관들은 경력을 합으로 계산하지 않고 평균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굵직한 경력에 오히려 해를 미칠 확률이 높다." 100쪽

이처럼 책은 누구나가 고민할 법한 일상적 문제 41가지를 선정했다. 그리고 상황상황마다 적용할 심리 법칙을 쉽고 재미있는 사례를 통해 전달한다. 그야말로 '맞춤식 프리미엄 심리학'이다. '백성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학문은 한 푼의 가치도 없다'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말을 인용하면 이 책의 심리학이야말로 진정한 학문인 셈이다. 그런만큼 한 번 읽고 말 책은 결코 아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나만 알고 다른 사람에겐 숨기고 싶은 책'이다. 맘 같아선 '그저 그런 책'이라고 서평을 마무리 하고 싶을 정도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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