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노예 벗어나는 법 '영수증에 있다'
돈의 노예 벗어나는 법 '영수증에 있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8.13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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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다큐 프라임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북데일리] <추천>누구나 돈을 물 쓰듯 쓰고 싶은 욕망이 있다. 돈이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노예가 아닌 주체로 살기는 힘들다. 나름 열심히 저축하고 소비를 줄여도 언제나 마이너스인 통장이 서민 대부분의 모습이다. 모두가 잘 사는 자본주의를 꿈꿀 수는 없을까? <자본주의 사용설명서>(가나출판사. 2014)를 읽으면서 우리가 얼마나 미래를 두려워하면서 살고 있는지 확인하다.

 책은 자본주의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제시한다. 쉽게 말하자면 돈에 대한 이야기다. 어떻게 해야 돈을 모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과소비를 하지 않는지 알려준다. 어렵게만 여겼던 자본주의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준다. 우선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일상에 파고든 금융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남의 돈을 내 돈처럼 생각하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은행 직원이 특정한 상품을 권한다면 그것은 본사의 판매 지시에 따른 것이거나 판매 인센티브가 많은 상품일 경우가 많다. 수익률이 최고이며 안전성이 좋다는 달콤한 말로 고객의 마음을 동하게 만들지만 사실은 그들 자신도 자신이 권하는 상품이 어떻게 될지는 확신하지 못한다.’ (26~27쪽)

 주식, 펀드, 보험까지 투자 방법은 다양하다. 하지만 월급으로 생활하기도 버거운 이들에게 저축은 꿈처럼 아득하다. 하지만 미래를 보장한다는 보험에는 약해지고 만다. 외국병원이 들어오고 의료 민영화가 된다면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는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본의 유입으로 우리는 과거보다 편리한 삶을 살지만 그 미래가 행복하다고 단언할 수 없다.

 ‘정말 무서운 일은 의료 민영화가 의료보험 민영화로 가는 중간 단계라는 점이다. 의료보험 민영화까지 이뤄지면 상위 20%를 제외한 대다수의 국민들은 미국의 국민들처럼 치료비가 많이 드는 병에 걸리는 건 파산을 의미하는 사회에서 살게 될 수밖에 없다.’ (69~70쪽)

 그렇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기 위해선 돈을 쓰지 않고 모으기만 해야 할까. 이미 우리는 수많은 상품의 유혹에서 살고 있다. 소비 중독에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새로운 물건들, 명품이라 불리는 고가의 물건들. 유행을 따라 멋지게 살고 싶은 욕망도 매일 자란다. 신용카드로 이뤄지는 소비는 경제 개념을 무디게 만든다. 백화점은 소비자의 감정과 심리를 파악해 시계도 창문도 만들지 않았고 대부분의 오른손잡이를 염두에 둔 영리한 방법으로 상품을 배치한다.

 ‘영수증 관리를 통해 소비습관이 파악되면 보다 경제적인 소비를 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경제적인 소비란 필요 없는 것에 대한 지출을 막고 그만큼의 돈을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244~245쪽)

 이처럼 소비를 유도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소비 생활을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필요에 의한 소비를 하고 있는지 말이다. 영수증 관리나 가계부를 쓰는 일은 귀찮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비참해진다. 그러나 분야별로 지출의 크기를 알 수 있고 계획도 세울 수 있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책은 아이들에게 금융교육을 시키는 이야기로 자본주의의 미래를 말한다. 돈의 가치와 돈에 대한 책임감을 가르치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거대 자본의 세상에서 모두가 교육, 복지,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부자는 아니더라도 빚에서 벗어나고 싶은 서민들에게 빛을 보여줄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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