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TV 성공비결은 '매뉴얼'
판도라TV 성공비결은 '매뉴얼'
  • 오명호 시민기자
  • 승인 2014.08.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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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부하지만 '신뢰'만이 해답

[북데일리] 하루에도 수십개의 벤처 기업이 생겨난다. 그야말로 '벤처 전성시대'다. 사단법인 벤처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6월 현재 우리나라 벤처 기업 수는 28,543개. 전체 상장기업 수 1,841개의 15.5배에 달하는 숫자다. 문제는 '생존'에 있다. 이중 5%도 채 안되는 회사만이 겨우 살아 남는다. 실상은 '벤처의 수난시대'다.

이 와중에 출시 일주일 만에 전체 앱 다운로드 1위를 기록, 서비스 오픈 2년 만인 현재 3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선 기업이 있다. 인터넷 UCC 동영상 서비스 업체 판도라 TV가 그 주인공.

 신간 <신뢰의 마법>(다산.2014)은 이 회사 김경익 대표가 경영의 비밀과 노하우를 소개하는 책이다. 그는 '우리처럼 작은 회사를 시작하는 분들에게 회사를 제대로 운영하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서'라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저자는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모든 실패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경영자와 직원 사이에 '신뢰'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전한다.

"아무리 좋은 경영 전략도 구성원들의 진심 어린 동의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결국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여러분도 이미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 프롤로그 중

책은 총 3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파트1은 신뢰를 싹틔우는 공간 세팅법, 파트 2는 기업문화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파트 3은 리더십과 팔로워십에 관한 저자의 생각과 경험담이다. 이 중 눈여겨 볼 특별한 대목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공간세팅법과 관련된 얘긴데, 사업 준비 단계인 사무실을 구하는 것에서부터 '신뢰'를 염두에 둔 저자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 여러 실험을 통해 밝혀졌듯이 식물 역시 감정이 있기에 '행복'을 느껴야만 잘 자랄 수 있다. 하물며 직원들은 어떠하겠는가. 회사에 있는 동안 행복을 느껴야만 성장할 수 있다. 사무실을 구할 때는 아무리 작더라도 '빛'이 잘 들어오는지 반드시 체크하길 바란다." 41쪽

파트2 기업문화 편에서는 '칼퇴근'에 관한 이야기가 돋보인다. 모든 직장인들의 로망 '칼퇴근'을 책에서는 경영자가 아닌 직원의 목소리를 통해 전한다.

"우리는 '저녁이 있는 회사'입니다. 저녁이야말로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가족과 못다 한 이야기와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인데 많은 직장인들이 그 특권을 누리지 못하고 있죠." - 총괄 사업 본부 박성현 본부장(공동저자)

저자는 많은 경영자들이 '직원들이 사장인 나처럼 일해줬으면 좋겠다'고 얘기한다며, 그 점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한다. 냉정하게 말하면 직원들은 회사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직원들을 사장처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장과 직원의 제대로 된 역할을 이해하고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226쪽

사실 책을 펴들고 목차를 보면 '뻔한 얘기, 진부한 얘기'라는 생각이 먼저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판도라 TV의 성공비결을 '사소하고 어이없어 보이는 메뉴얼 덕분'이라고 말한다. 모든게 그렇지만 벤처 기업의 성공비결 역시 다르지 않다. 기본에 충실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능력이야말로 경영자가 가져야할 최고의 덕목이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사업가에게 필요한 것은 멋진 말로 채워진 실행 불가능한 경영서가 아니다. 나는 가장 좋은 메뉴얼은 '실행 가능한 메뉴얼'이라 생각한다. 작지만 강한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변화에 열려 있는 자세를 갖고, 직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두 가지만 완벽히 갖추면 시장을 강타할 아이템이나 근면 성실한 태도, 긍정적인 조직 분위기는 자동적으로 만들어진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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