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듣는듯 구수한 `할머니표 전래동화`
직접 듣는듯 구수한 `할머니표 전래동화`
  • 북데일리
  • 승인 2005.09.0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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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릴적엔 TV가 없었거든. 그래서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를 잠들때까지 해주시곤 했어…”

세계적인 문호 괴테(1749~1832)는“내가 인생의 불변의 법칙을 배우게 된 것은 대학의 학창시절이 아니라 어머니의 무릎 동화였다”고 고백한 바 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단지 심심풀이 재미꺼리 만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동화구연의 교육적 효과로 어린이 욕구 불만 해소, 풍부한 감정 표현능력, 상상력 자극 등을 꼽는다. 또 선악에 대한 판단력 성장과 성격 형성에 도움을 주고 정확한 언어구사력과 발표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컴퓨터 게임과 TV를 부지불식간에 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할머니가 들려주듯 구수한 옛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 있다.‘옛이야기그림책’(2005.사계절)시리즈는 아이들에게 할머니표 전래동화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옛날에 어떤 부잣집이 있었는데 아들 셋을 두었지만 딸은 하나도 없었어. 그래서 늘 딸 낳는 게 소원이었지. 날마다 서낭에 가서 ‘여우 같은 딸이라도 하나 낳게 해 주세요’하고 빌었거든 그 덕인지 그 뒤로 아기를 하나 낳았는데, 소원대로 예쁜 딸을 낳았지 뭐야. 어찌나 예쁜지 딸만 좋아하고 아들 같은 건 없어져도 좋다고 했대….”

구어체로 쓰여진 이야기는 옛말을 간간이 섞어 읽는 재미와 듣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무엇보다 그림책인 만큼 독특한 그림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1권 ‘여우누이’는 조금 공포스러운 내용을 목판화와 실크스크린으로 표현해 내 이야기의 맛을 더했고, 이달 출간된 2권 ‘줄줄이 꿴 호랑이’는 허풍스런 이야기의 느낌을 살린 한국화를 통해 해학과 풍자를 담고 있다.

어린이 심리치료 전문가이자 옛이야기 연구자인 브루노 베텔하임은 저서 ‘옛이야기의 매력’을 통해 “옛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다른 어떤 이야기들보다도 인간의 내면 문제에 대해많은 가르침을 주고 난관에 알맞은 해결책을 제시한다”며 전래동화의 교육적 측면을 강조한 바 있다.

[북데일리 송보경기자]ccio@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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