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소통과 유희의 세계'
그림책은 '소통과 유희의 세계'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07.16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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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마음 녹여 담은 그림책 서평집

[북데일리] 유년의 저에게도 그림책 읽어 주는 아빠가 간절히 필요했던 것입니다. 저는 요즘 젊은 아빠들이 부럽습니다. 자녀들과 평생 이야기할 추억을 쌓아 가는, 그림책 읽어주는 아빠들이 부럽습니다. 이 책이 그림책 읽어 주는 아빠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9쪽

<아빠와 함께 그림책여행>(이루리.북극곰.2014)는 저자가 여러 곳에 발표한 서평중 다양한 주제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담은 59권의 그림책에 대한 서평집이다. 저자의 작품으로 <까만 코다>, <북극곰 코다 > 등의 동화가 있다. 그리고 도서출판 북극곰의 편집장으로 어린이의 양식이 되는 책을 만들고 있다. 위의 글은 저자가  사회생활에 바쁜 아빠들이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이 책의 특징은 가족과 친구 이웃 그리고 세상을 돌아보는 그림책이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골고루 들어 있다. 아이들 정서과 교육에 좋은 새콤 달콤한 그림책 소개가 책장을 쉼 없이 넘기게 만든다.

인류역사상 가장 기발하고 재미있는 그림책 가운데 하나인 <탁탁 톡톡 음매! 젖소가 편지를 쓴대요>와 <아기돼지 삼형제>를 패러디한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돼지 삼형제 이야기>, 줄 하나로 서로 친구가 되어 재미있게 노는 <줄 하나>, 엄마를 잃은 아이의 마음을 담은 <무릎딱지>, 유쾌한 거짓말이 들어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여자 아이 안젤리카>, 전쟁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 <전쟁> 등등 개성 넘치고 상상력이 돋보이는 책들이 풍성하게 소개되어 있다.

또한 저자는 부모교육서로 손색이 없는 <고함쟁이 엄마>를 살짝 넣어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 아빠라면 자신의 이야기인 것처럼 공감하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을 다음과 재미있게 소개한다.

“<고함쟁이 엄마>는 야단치는 엄마와 상처 받은 어린이와 다시 달래 주는 엄마의 모습을 상상이라는 밥에 웃음 한 숟갈, 아픔 두 숟갈 그리고 치유 세 숟갈을 넣고 버무린 매콤 새콤한 비빔밥 같은 작품입니다. 이 책을 읽은 어른이라면 누구나 당혹했다가 웃다가 울다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책을 보여주려던 부모는 이 책을 보고 뜨끔할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도 고함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무서움을 주는지도 자연스럽게 접근시켜 줄 수 있는 책이다.

<부엉이와 보름달>이란 동화책은 표지만 보아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부엉이와 보름달> 책 속의 아빠는 보름달이 비추는 겨울밤 아이와 함께 숲에 가서 부엉이를 만난다. 아빠의 지극한 사랑이 녹아있는 그림책이다. 겨울밤에 아이와 함께 부엉이를 만나러 가는 아빠의 모습은 감동 그 자체다. 좋은 장난감,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아빠보다 아이들은 한 겨울밤 동행하며  쌓은 추억여행을 쌓은 아빠를 더 오래 기억하고 보름달처럼 가슴에 품고 살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어떤 그림책을 골라주고 어떻게 읽어 줘야할지 고민인 부모들이 읽어도 좋고 아이를 다 키운 어른이나 그림책의 맛을 모르는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책은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책 그림과 저자의 글에 쏙 빨려든다. 글이 강의를 듣는 듯 편안하게 읽힌다. 저자의 편안한 글 솜씨는 그림책을 통해 쌓은 내공이 아닐까 싶다. 그림책은 아이들보다 어른이 먼저 읽어야할 책이 아닐까. 저자의 말이 그림책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그림책의 재미와 아름다움을 알게 된 후 누구를 만나든 재미있는 그림책 이야기를 했습니다. 진정 0세부터 100세까지 모든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의 세계를 공유하게 된 것입니다.”-8쪽 <이수진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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