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주세요
우리 엄마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주세요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7.11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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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파업 이해하기'

 [북데일리] ‘희망을 만드는 법 시리즈’ 9권 <우리 엄마는 청소노동자예요>(고래이야기. 2014)는 파업에 대한 이야기다. 파업이 왜 시작되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이들에게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다.

 ‘엄마는 높고 유리창이 많은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은 아무 기척도 없이 고요합니다. 엄마는 화장실 바닥을 달처럼 빛이 나게 청소하고, 커다란 유리창을 아빠가 수영을 가르쳐 준 호수처럼 깨끗하게 닦습니다. 그러고 나서 걸레로 사무실 바닥을 윤이 나도록 닦습니다. 얼마나 매끄러운지 신발을 벗으면 미끄러질 정도지요. 쓰레기를 모아 종류별로 나눈 다음 내다 버리면 하루 일이 끝납니다. 엄마가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면 해가 막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5쪽

 주인공 카를리토스의 엄마는 청소노동자다. 동료들과 파업을 벌인다. 열심히 일하는데도 일한만큼 돈을 벌기 못하는 불공평한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엄마는 이런 상황을 카를리토스에게 설명해준다.

 “카를리토스,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아주 힘들게 살아갈 만큼밖에 돈을 벌지 못하는 세상은 불공평해! 그래서 청소노동자들이 모여 투표를 해서 일을 멈추기로 했단다. 그런 걸 파업이라고 하지! 우리는 건물이 더러워져도 그냥 내버려 둘 거야. 월급을 제대로 올려 받을 때까지 청소를 하지 않을 거란다.” 11쪽

 엄마와 친구들은 청소노동자로서의 기본적인 권리와 대우를 요구한다. 그들의 파업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탠다. 카를리토스도 엄마를 돕기 위해 파업 현장에서 함께 행진하고 시위에 참여한다. “나는 엄마를 사랑해요. 우리 엄마는 청소노동자예요!” 라는 직접 만든 푯말을 높이 들었다. 잘못된 일들을 바로 잡는데 어른뿐 아니라 모두가 동참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 책은 2000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진 8,000명의 청소노동자 파업 사건을 소재로 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생활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촛불시위를 떠올릴 것이다. 함께 뜻을 모으면 잘못된 세상을 고칠 수 있고,  만연한 무관심 대신 작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아이의 물음에 무조건 몰라도 된다고 답하는 게 아니라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일이 중요하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런 그림책이 필요하다.  모범을 보여야 할 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과 질문을 던진다. 혼자나 아닌 함께 사는 세상, 희망을 꿈꾸는 세상을 위해 희망을 만드는 법 시리즈가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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