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안 하면 해고 당할 것"
"실수 안 하면 해고 당할 것"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4.05.28 12: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적 30인의 리더를 만나다

 [북데일리] “인생은 복잡합니다. 누군가 단순한 해답을 내놓는다면 그것은 틀린 해답입니다. 복잡함을 두려워하지 말고 답을 찾으세요.” - 재레드 다이아몬드(<총, 균, 쇠>의 저자)

<더 인터뷰>(21세기북스. 2014)는 세계적인 경제·경영대가와 CEO들, 시대의 멘토 역할을 해주는 교수·작가 등 명사들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책이다. 부제는 ‘세계를 뒤흔든 30인의 리더에게 인생과 성공을 묻다’이다. 글들은 주로 작년에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에 소개되었던 것들이다. 책을 통해 성공을 일구어낸 리더들의 남다른 생각과 철학을 만날 수 있다.

1부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만의 기준은 무엇입니까‘에서는 세스 고딘, 재레드 다이아몬드 등이 우리 삶을 좀 더 탁월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한다. 세스 고딘은 <보랏빛 소가 온다>의 저자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영 구루‘이며 글로벌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성공적인 기업가다.

그는 그리스 신화 속 ’이카루스‘처럼 남들과 다른 것을 하는 사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 안전지대를 과감하게 박차고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을 ’예술가‘라고 부른다. 자신의 책에서 그는 사람들이 ‘리마커블remarkable, 주목할 만한’한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유가 ‘두려움’에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두려움을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

“우리는 두려움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중략) 우리는 두려움 없이 탁월한 작품을 창작할 수 없습니다. (중략) 그러니 우리는 두려움을 없애는 법을 궁리할 것이 아니라, 두려움과 친구가 되는 법을 고민해야 합니다. (중략) 뭔가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훌륭한 것을 만들 수 없다는 겁니다. 우리는 두려움을 가질 때, 두려움에서 무언가를 배우고 더 나아갈 수 있을 때,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는 겁니다.” (p.20~p.21)

그는 현재의 위치에 있기까지 수많은 실패를 겪었다고 한다. 더불어 그는 “내 실패가 자랑스럽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 모든 실패가 자신이 하고 있는 ‘예술’의 일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그는 70명의 부하직원 가운데 아주 뛰어난 3명이 입사 후 아무런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모든 직원 앞에서 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자네들이 앞으로 2주 안에 커다란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다면 나는 자네들을 해고할 걸세. (중략) 큰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다면 예술가가 될 수 없으니까.” (p.23)

책에 따르면 그는 무언가 말이 되지 않거나 남들에게서 주목받지 못하거나 하는 걸 추구하고 있을 때 스스로 예술가라고 느낀다. 남들이 ‘그건 잘 될 리가 없어. 그냥 내버려둬’라고 하는 일을 끝까지 추구할 때다. 그가 한 일이 다른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것을 ‘즐겼다’는 것.

2부 ‘대체 불가능한 ’나‘는 어떻게 만들 수 있습니까’는 미야자키 하야오, 다니엘 핑크 등 아이디어로 세상을 놀라게 한 거장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본 에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에게 일에 대한 철학을 물었다.

“‘내게 주어진 것을 온 힘을 다해 이뤄라’는 말이 있는데요. 제 경우엔 ‘애니메이션을 선택했든 다른 뭐를 선택했든 정말 열심히 하라’ ‘자신의 빵을 기뻐하며 먹으라’는 것입니다. 먹다가 배가 아플 수도 있고, 온갖 일들이 일어날 테지만요.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특별하니까 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괜찮다’거나 하는 것은 세상에 없습니다.” (p.105~p.106)

3부 ‘위기를 헤쳐나온 강력한 생존 전략은 무엇입니까’에서는 도미니크 바튼, 오니시 마사루 등 세계적인 기업의 CEO 및 경영학자들이 말하는 위기 극복 방법을 소개한다. 도미니크 바튼은 컨설팅 회사 맥킨지 앤드 컴퍼니의 회장이다. 그는 기업들이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만성적인 문제를 언급했다.

“한 가지를 꼽는다면 변화에 대한 저항감입니다. 1935년 (중략) 500개 회사의 평균 수명이 90년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18년입니다. 변화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코닥과 팬암항공을 포함해서요. 아이러니한 것은 성공했을 때 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변화를 거부하는 저항감이 모든 회사의 공통된 고질병이고, 맥킨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가끔 거울을 보면서 ‘우리가 필요한 만큼 빨리 변화하고 있느냐?’하고 묻습니다.” (.p226)

책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고 술술 읽힌다. 그게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저자 서문에서 밝혔듯이 한 사람을 인터뷰하기 위해서는 수 많은 자료들을 읽고 사전 조사를 해야 한다. 1시간 정도의 인터뷰로 대가들의 지혜의 정수를 뽑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책은 인터뷰이들의 사진과 도표, 그림들을 다채롭게 배치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일반적인 이야기에 그친 듯한 글들이 있어 다소 아쉽다. 한정된 신문 지면에 실어야 했던 상황 때문에 그리 됐을 수도 있겠다.

“경주마는 달리기 위해 생각을 멈추지만 야생마는 생각하기 위해 달리기를 멈춥니다. 경주마가 아닌 야생마처럼 사세요.” - 하워드 스티븐슨(하버드 대학 경영대학원 명예교수) <정미경 기자>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