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명문장] 어릴적 마당의 햇빛 놀이
[책속 명문장] 어릴적 마당의 햇빛 놀이
  • 이수진 시민기자
  • 승인 2014.05.21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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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희네 집>중에서

 [북데일리] <순희네 집>(유순희.푸른책들.2014)은 작가의 어린시절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편의 동화처럼 잔잔하다. 어두운 빈집에서 아버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햇빛 놀이를 하는 순희의 모습이 마치 아련한 흑백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른다.

어떤 날은 햇빛 놀이를 해요. 햇빛이 마당 한가운데를 비출 때가 있어요. 햇빛은 동그란 우물 같아요. 순희는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리기도 하고 햇빛 위로 물을 한 바가지 붓기도 해요. 햇빛 우물은 사라지지 않아요. 환한 빛을 그대로 간직해요. 그렇게 한참 놀다 보면 빛이 약해져 있어요. 해가 저물어 가고 있는 거에요.-8쪽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만들며 놀 줄 안다. 혼자 있어도 심심할 겨를이 없다. 혼자서도 잘 논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떨까. 학교와 여러 학원 다니기 바쁘고 집에 오면 티비에 인터넷이 있다. 그리고 수시로 놀아주는 휴대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한다. 휴대폰은 아이들을 또다른 유혹의 세계로 빠뜨리기도 한다.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은 놀이를 잃어버리며 산다’고 한숨 짓지만 결국 아이들의 놀이를   빼앗는 건 아이들을 공부에 내몰고, 휴대폰 세상에 맡기는 어른들이 아닐까.  <이수진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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