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샤오핑 인생관 '낙관과 인내'
덩샤오핑 인생관 '낙관과 인내'
  • 장맹순
  • 승인 2014.05.0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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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중국이 설계된 길<소평.소도>

"기업 경영인으로는 드물게 일 외에도 글 쓰고 연구하는 작업 공간을 늘 중요하게 지켜온 저자답게 이번 책<小平小道>는 방대한 중국 현대사를 간결하면서 핵심 있게 다뤄졌다. 정치인으로만 알고 있는 덩샤오핑(邓小平) 이라는 인물의 정치철학 및 내면의 중요한 핵심까지 다뤘음은 물론이다."- 추천사 중에서

[북데일리] 이 책 <小平小道>(아이케이.2014)는 오늘날 전 세계를 호령하는 중국의 설계자, 작은 거인 덩샤오핑<邓小平)에 관한 이야기다. 표제작<小平小道>는 덩샤오핑(邓小平)의 산책로를 뜻하며, 그가 공장 노동자로 전락하여 고난의 시절을 보낸 3년 4개월의 생활 중 매일 걸었던 길이다. 그는 이 길에서 중국의 앞날을 구상했으며 개혁 개방의 철학을 세웠다.

​ 저자 ​아이케이 김 상문 회장은 청년시절부터 탄탄한 독서습관으로 꿈을 이룬 CEO다. 대입검정고시와 방송통신대학교(중어중문학)을 졸업하고 현재 성균관대학교(중어중문학)에서 석사과정 중에 있다. 저자는 덩샤오핑의 93년 인생을 관통하는 낙관(樂觀)과 인내(忍耐)의 정신을 통해 독자에게 울림을 주고자 저자가 직접 덩샤오핑의 고향과 고난의 장소를 발품을 팔아 현장에서 느끼고 감동한 것을 반영한 책이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저우언라이(周恩來)와의 만남, 2부 마오쩌둥(毛泽东) 과의 만남, 3부 비극의 문화대혁명, 4부 개혁(改革​). 개방(開放) 시대로 오늘날 중국을 만든 세 인물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 "나의 평생 가장 가까운 사람은 저우(周) 총리였소.나는 내 평생 그분을 형으로 여긴다오."

저우언라이가 리더인 공산주의의 청년동맹 유럽지부가 결성되고 덩샤오핑과 저우언라이의 역사적인 만남은 이때 시작된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때부터 죽는 날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개인관계를 넘어 중국현대사의 한 축을 만들었다.(중략) 저우언라이는 덩샤오핑보다 여섯 살 연상으로 체구도 작고 어려도 매사에 야무지게 일 처리하는 덩(邓)을 동생처럼 보살펴 주었다.(P.40~ p.41)

​ 덩샤오이핑과 저우언라이와의 관계를 두고 한 말이다. 훗날 저우언라이(周恩來)는 죽는 날까지 국민을 위해 봉사한 모범적인 지도자로 중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인물이 된다. 저자는 덩샤오핑은 마오와도 특별한 관계로 발전해 문화혁명의 와중에서 마오의 도움을 받고 살아난 얘기를 소개한다. 이렇게 해서 덩(邓)은 평생의 형을 얻고 공산주의를 받아들이게 된다

​ 우파右派, 주자파走資派, 지식인으로 간주되거나 심지어 집안에 책이 한 권만 있어도 죄목이 붙었다. 수많은 사람이 구타와 폭행, 구금, 인신 모욕 등으로 고통 받거나 죽어갔다. 앞의 경우와 같이 부모를 고발하여 죽음으로 몰고 가기도 하고, 나이든 지도층 인사들을 끌고 다니며 모욕을 주고 구타하는가 하면, 제자가 스승을 집단적으로 비판하는 일들이 도처에서 일어났다. 젊은 홍위병洪衛兵들이 학교를 뛰쳐나와 공부하는 책 대신에 마오쩌둥(毛泽东)어록을 손에 치켜들고 중국 전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P.102)

​ 이래서 중국인과 대화할 때 조심해야 할 금기사항까지 나왔나보다. 공산당 비판, 대만의 독립지지, 마오쩌둥 비난 그리고 문화대혁명(文化大革命)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들이 중국전역에서 벌어진 걸 전한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위태로운 기간 중에도 덩<邓)은 평소 소신대로 낙관과 인내를 통해 견디며 독서와 운동으로 사태를 지켜보며 제기를 노렸다고 전한다.

​ "아버지는 저녁을 먹은 후 마당을 산보하기 시작했다. 작은 건물주위를 한 발짝 한 발짝, 한 바퀴를 걸었고, 발걸음은 매우 빨랐지만 대단히 침착했다. 아버지는 이렇게 걸으면서 말없이 사색했다. 눈앞에 닥친 생활의 어려움이나 개인적 기회, 인연을 염려한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수십 년 동안 자신이 경험했던 혁명의 감동적인 장면, (중략) 비참하고 고통스러웠던 교훈 등을 끊임없이 사색했다. 금빛 석양이 가볍게 그의 몸에 뿌려져 내렸다. 그는 한 걸음 한 걸음, 한 바퀴 한 바퀴 걸었다. 날마다 해마다 걸었다. 아버지가 걸었던 붉은색의 모래땅에서 어느새 한 가닥 백색의 작은 길이 뚜렷하게 드러났다."(P.114~P.115)

​ 덩(邓)의 막내딸인 덩룽(鄧榕)이 아버지를 기억한 기록의 한 장면이다. 저자는 절박한 상황에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당시 덩<邓)이 감금 되었던 난창(南昌)의 집주변과 마당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잔디가 닳아 없어지고 길이 난 것을 보니 그때의 상황이 어땠을지 짐작되기도 한다. 이후 문화대혁명에서 살아남은 덩<邓)은 인민들의 힘든 생활상을 절감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불 수 있다.

어느날 덩<邓) 은 온종일 누워있는 큰아들에게 소일거리를 주려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아들이 대학에서 라디오나 전자제품 수리를 배웠으니 집에 고장 난 라디오 같은 것 있으면 가져오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작업반장이 말했다. "먹고사는 문제가 이렇게 큰데 무슨 돈이 있어 라디오를 사겠습니까?"(P.120)

​ 다시 사회주의 실상을 대변하는 말이기도 하다. 이 말에 덩은 큰 충격을 받는다. 문화대혁명의 폐해와 후유증은 심각했다. 마오가 죽고 그 후 정권을 잡은 덩은 난창에서의 각오대로 중국의 목표를 경제건설에 두었다. 실천방법으로는 개혁 개방을 내세운다. '안으로는 개역을 밖으로는 개방'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서로 경쟁하게 했다. 이 개혁은 모두가 긴장하고 뛸 수밖에 없는 분위기기로 만들었다. 이 점이 중국경제 성공의 아주 중요한 핵심이고 새로운 중국을 창조한 사람, 덩샤오핑의 인간승리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인간 덩샤오핑에게 배워야 할 점이 무엇인가를 묻는 듯하다. 마지막으로 책속 밑줄 긋고 싶었던 덩샤오핑의 명언들을 몇 문장 소개한다.

​ "먹을 것을 가진 자가 다 가진 셈이다."

"검소하게 생활하고 부지런하게 생산하자."​

​"나의 인생관은 낙관('樂觀)과 인내(忍耐)'이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경험이 많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고집이 세지고

아첨에 귀 기울이는 단점도 있다. 그래서 늙으면 업무에서 물러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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