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의 달인 되는 법?
예측의 달인 되는 법?
  • 이수진시민기자 시민기자
  • 승인 2014.04.16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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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순간 상대를 파악하는 힘<스냅>

[북데일리] ‘스냅’이란 움직이는 움직이는 물체의 상을 빠른 속도로 촬영하는 것이다. 연출을 가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촬영함으로써 피사체를 실감나게 또한 인상적으로 찍는 기법이다. 이처럼 사람도 짧은 순간에 상대방을 파악할 수 있는 예측능력을 가질 수 있을까.

<스냅>(매튜헤르텐슈나인)은 타인행동에 대한 간단한 표본을 근거로 짧은 순간에 내리는 우리의 예측능력이 얼마나 강력한가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마존 심리학 분야 1위를 차지하고 <뉴욕타임즈> 올해의 아이디어로 선정되었다.

인간의 예측은 결코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뇌는 항상 미래의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계산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실상 우리 모두는 평생에 걸쳐 수백만 가지 계산을 하는 정교한 통계의 달인들이다. 다만 우리 그것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31쪽

우리가 타인의 비언어적 단서를 파악한다는 것은 눈빛이나 호흡 혹도 같은 작은 단서들이 포커 레임에서 상대의 패를 알려주듯이, 마찬가지로 사소한 단서들이 여러 가지 중요한 결과의 미래예측 행동이 된다. -프롤로그에서

대화를 할 때 우리는 언어로 알아듣는 것보다 상대방의 몸짓과 표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많다. 상대방이 좋은 말을 하면서도 얼굴에 인상을 쓰거나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면 상대방은 기분 좋은 말로 알아듣지 않는다. 이렇듯 비언어적인 표현이 백 마디의 말보다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가끔은 사진만 보고도 상대방의 능력을 예측하기도 한다.

저자는 CEO의 얼굴과 수익관계에 관한 실험을 소개한다. 실험 참가들에게 남녀 CEO의 사진을 62장을 각각 2초 동안 살피게 하고 기계로 뇌를 찍어 어느 부분에 불이 들어오는지 확인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수익성이 좋은 회사를 경영하는 CEO들의 얼굴을 볼 때는 뇌 좌측에 있는 편도체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CEO의 얼굴을 촬영 할 때는 평균적으로 활성화되어 있었다. 성공한 CEO의 얼굴은 상대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CEO의 얼굴에 비해 힘과 지배력 면에서 한층 강력한 신호를 보내며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233쪽
 
그렇다면 아이들의 예측능력은 어떨까? 링컨대통령의 수염 이야기가 흥미롭다.
1860년 대통령 선거가 있기전 링컨은 11살 소녀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수염이 없는 링컨에게 수염을 기르면 훨씬 멋있게 보여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편지였다. 링컨은 수염을 기른 대통령이 되었다. 아이의 예측이 놀라울 뿐이다.
 
다양한 실험과 사례들을 들어 있어 책이 술술 넘어 간다. 특히 한 아이의 행동을 보고 자폐아를 방지한 이야기와 졸업사진만으로 미래의 이혼여부를 알 수 있는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감’이나 ‘촉’이라는 비상한 능력이 있다. 상대방의 행동만 보고도 아내들은 남편이 바람을 피는지, 남편은 아내가 비상금을 어디다 숨겨 놓았는지,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어떤 거짓말을 하는지, 상사들은 부하직원들이 어떤 핑계를 대는지 간파하고 있다. 이런 능력은 단번에 길러지는 게 아니라 오랜 경험과 통계로 얻을 수 있다. 관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책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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