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글쓰기, 어떤게 좋은가
비즈니스 글쓰기, 어떤게 좋은가
  • 임정섭 소장
  • 승인 2014.04.0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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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 쓰기 원칙을 안다면 다르지 않았을까

[북데일리] 미국은 어떻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을까. 요즘 주된 관심사다. 자연스럽게 미국에서 나온 글쓰기 책을 참고하게 되었다.

이 중 국내에서도 제법 많이 팔린 <이렇게 써야 보스가 주목한다>(길벗. 2007)를 봤다. 책은 유익했다. 외국 역시 글쓰기 교육의 문제점은 똑같다는 점, 직장 내 고위 간부가 되기 위해서는 문서 작성 능력이 필수라는 점이 인상 깊다. 그런데 후반부에 저자가 제시한 좋은 글 사례를 보다가 의문이 들었다.

저자는 아래 글을 ‘아주 좋은 비즈니스 문서’라고 소개했다.

밥 켈리 씨에게

저는 귀하의 납입금이 현재 90일 연체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귀하의 현재 미납 금액은 10,955.46달러입니다. 본 청구 금액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앤 스미스에게 문의하십시오. 전화번호는 555-5555번입니다. 친절하고 상세한 안내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만약 5월 15일까지 전액 완납하지 않을 시에는 당사 규정에 따르면 부득이 귀하의 계정을 미수금 처리 대행회사로 넘길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이 문제가 상호 유익한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이 글이 메시지가 분명하고, 단호하며 정중하게 쓴 글이며 오류 역시 전혀 없다고 평가한 것이다. “모든 비즈니스 문서 작성자가 추구하고 도달해야 하는 기준“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내 관점은 다르다.

이 글은 아마도 이메일에 담은 글이거나 서신일 것이다. 어떤 경우든 다음처럼 쓰는 쪽이 낫다.

밥 켈리 씨에게

귀하의 납입금이 현재 90일 연체되어 있습니다. 현재 미납 금액은 10,955.46달러입니다. 만약 5월 15일까지 전액 완납하지 않으면 당사 규정에 따르면 부득이 귀하의 계정을 미수금 처리 대행회사로 넘길 수밖에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이 문제가 상호 유익한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본 청구 금액과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다음 담당자에게 연락하십시오. 친절하고 상세한 안내를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담당자 : 앤 스미스 / 전화번호 : 555-5555번

-메리 존슨 올림

공식 문서에서는 ‘저’라는 주어가 나오지 않는 쪽이 좋다. 회사를 대표하여 발송하기 때문이다. 다음 문장에는 앞글과 중복 표현이 있다.

무엇보다 중간에 나온 ‘담당자 및 연락처’ 부분은 뒤로 빼는 쪽이 낫다. 물론 중간에 넣어도 큰 문제는 없다. 돈을 내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받는다는 내용이 불쾌할 듯하여 배려했을 수도 있다. 다만, 이메일 쓰기 원칙으로 보면 용건이 먼저고, 연락처나 기타 내용은 뒤쪽에 가는 게 좋다. <글쓰기 훈련소 임정섭 소장>

205쪽

<글쓰기훈련소> 4월 8일 개강 비즈니스 수강생 모집. 문의 323-1905.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참조. ( http://cafe.naver.com/pointwri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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