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명문장]<꽃들은 어디로 갔나> 중에서
[북데일리] 강렬하게 다가오는 문장이 있다. 아주 길거나 미사여구가 많은 문장이 아니다. 짧은 문장에서 단호한 무언가가 뿜어 나오는 문장.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라고 하면 맞을까? 서영은의 자전적 소설 <꽃들은 어디로 갔나>(해냄. 2014)의 다음과 같은 부분이 그렇다. 우리가 몰랐던 나만의 씨앗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듯하다.
‘모든 어둠은 단순한 캄캄함이 아니다. 이 세상에 텅 빈 어둠이란 없다. 캄캄한 밤이라 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여전히 별이 반짝이고 있듯이, 모든 어둠 속엔 빛의 씨앗들이 파묻혀 있다. 이제부터 나는 그 씨앗에 물을 주고 빛의 나무로 키워가려고 한다.’ 1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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