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
[북데일리] 파스칼 보나푸의 『몸단장하는 여자와 훔쳐보는 남자』(이봄. 2013)는 서양미술사 속의 누드화를 감상하는 책이다. 아름다운 여인을 모델로 그려진 다양한 그림을 만날 수 있다. 한데 왜 누드화일까? 저자는 욕망이 그림의 기원이라며 ‘피에르장밥티스트 누가레’의 예술에 관한 일화집에 나온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예술의 창시자는 시키온 도공의 딸인 아름다운 디부타드라고 본다. 연인이 그녀에게 작별 인사를 하러 왔다. 눈물과 쾌락이 다시없을 이별이 순간을 함께했다. 마침내 이별의 고통에 짓눌리면서도 사랑의 취기에 사로잡힌 젊은이는 연인의 곁에서 잠이 들었다.
램프 불빛이 두 사람을 비추면서 가까운 벽에 젊은이의 얼굴 그림자가 나타났다. 디부타드는 처음으로 이 그림자에 주목했다. 그녀는 사랑의 영감을 받아 연인의 얼굴 모습만이라도 간직하기로 마음먹었다. 숯을 쥔 그녀의 손은 기쁨에 들떠 그림자의 윤곽을 따라 그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사랑하는 사람의 초상이 완성되었다.’ (11~12쪽, 일부 수정)
저작권자 © 화이트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