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삶을 재해석하는 원천
고통은 삶을 재해석하는 원천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2.06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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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 명문장]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중

 [북데일리] <지금 여기 하나뿐인 당신에게>(페이퍼스토리. 2014)는 영화심리학자 심영섭의 마음 에세이다. 영화를 모티브로 우리네 인생의 고민에 대한 조언을 들려준다. 다음은 고통에 대한 글이다. 피하려고만 했던 고통이 우리를 성장시킨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고통은 우리가 인간이라는 자각을 끊임없이 발견하게 만드는 일종의 시그널(signal)이다. 고통과 정면 승부할 때, 고통에게 강펀치를 날릴 때, 우리 영혼에는 비로소 아주 단단한 나무의 심 같은 것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 심이 있는 사람들은 인생의 수많은 파도 속에서 나무의 껍질 같은 것이 다 벗겨져 나가도, 결국 살아남아 어딘가에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된다.

 또한 고통은 마음의 관절 같은 것이다. 마디마디 구석구석 퍼져서 꺾이고 접히는 이 움푹 파인 고통의 분지가 없다면, 마음은 대체 한 발자국 걸음이나 제대로 옮길 수 있을까. 먼지가 중력의 근원이 되어서, 우리를 다시 땅에 발붙이게 하는 것처럼, 고통은 삶을 재해석하는 원천이 되어, 다시 삶에 정착하게 만든다.’ 233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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