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난 마음 꿰매주는 심리학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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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4.01.21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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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상처 치유서

 [북데일리] <추천>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의도와 상관없이 우리는 상처를 받고 상처를 입힌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상처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걷는나무. 2013)는 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선 나의 상처를 인정하고, 타인의 감정을 존중하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나의 옛 상처까지 치유해 줄 수는 없다. 우리의 감정을 책임져야 할 사람은 우리 자신이지 다른 사람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의 생각과 나의 생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우리 자신은 물론 상대방을 이해하고 노력해야 한다.’ 83쪽

 아무리 훌륭한 상담가를 만나더라도 내가 바뀌지 않으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감정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책을 통해 만나는 사례들은 어느 특정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전히 우리 안에서 자라는 상처, 슬픔, 자괴감, 분노인 것이다. 어떤 이는 더 많이 사랑받고 싶을 뿐인데 그 마음을 몰라주는 연인에게 상처를 받고, 어떤 이는 헤어졌거나 이미 죽은 사람 때문에 힘들어한다.

 때로는 상처의 원인이 전부 상대방(가족, 친구, 연인, 동료, 상사)에게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관계는 상호적인 것이다. 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는지 상대가 모를 수도 있으니 표현해야 한다. 저자는 말한다. 힘들더라도 그 상처와 마주해야 한다고 말이다.

 ‘상처가 끔찍할수록 꽁꽁 감추는 일은 위험하다. 억눌린 상처가 인생 전체를 파괴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설사 고통을 다시 겪게 되더라도 한 번은 상처와 마주해야 한다. 유배된 상처가 저절로 낫는 일은 없다.’ 148쪽

 다양한 사람들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언제나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는 확신은 자존감에서 온다. 그러니 누구보다 나 스스로를 사랑해야 한다. 더불어 상처를 인정하고 어리석은 복수를 꿈꾸거나 마음의 문을 닫지 말아야 한다. 책을 읽는 동안에도 충분히 위로받은 느낌이다. 상처로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줄 좋은 치유서다.

 ‘자존감을 바로 세운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넘어서는 일과 숨기고 싶은 단점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내가 다른 사람보다 잘할 수 있는 것, 적어도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뒤떨어지지 않는 점에 자부심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장단점이 모두 존재하는 ‘있는 그대로의 나’ 를 받아들이고, 열등감을 극복하면서 원하는 이상을 추구할 때 자존감은 강화된다.’ (231,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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