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발명품 중국은 왜 뒤쳐졌나
4대 발명품 중국은 왜 뒤쳐졌나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4.01.14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문학적 관점에서 풀어본 경제 이야기

[북데일리] 일상생활이나 실제 사회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학, 사회과학, 과학, 대중문화에 스며있는 경제학의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이 나왔다. <경제학 인문의 경계를 넘나들다>(한국문학사. 2013년)은 경제 지식뿐 아니라 여러 인문적 소양을 함께 쌓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보면 어려운 경제가 쉽게 이해된다. 역사를 통해 경제학을 말하는 방식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중국은 세계사를 획기적으로 바꾼 4대 발명품을 발명하고도 근대화에 뒤쳐졌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지낸 버냉키는 4대 발명품을 모두 가진 송나라를 분석한 결과, 답을 ‘기업가 정신의 금지‘로 꼽았다.

‘상업과 산업이 저급한 활동으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역동적인 기업가 계급이 형성되지 못했고 그것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저자는 이 문제를 가지고 사유재산의 문제를 말했다. 중국에서는 개인의 권리가 신장되지 못하고, 황제나 관료들에 의해 사유재산권이 침해당하는 일이 잦았다는 것.

과학의 사례에서는 느림보 나무늘보 이야기를 등장시킨다. 나무늘보는 신진대사가 느려 몸의 에너지를 최소화한다. 야행성이며 주로 먹는 나뭇잎이 영양이 별로 없고 소화도 제대로 안 돼서 다른 동물이 거들떠보지 않는다. 바로 불루오션에 있었기에 생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소설 속의 이야기를 경제원리와 관련시킨 점도 독특하다. 소설 속의 인물은 시대의 산물이요, 그 시대는 경제적 토대가 만들어낸 결과다. 예컨대 톰 소여가 담장 페인트 칠을 하며 친구를 부려먹은 일화를 통해 희소성의 오류를, 장발장을 사례로 공유지의 비극을 말한다.

그 밖에 영화를 통해 경제학의 최첨단 영역인 게임이론을 설명하기도 한다. 게임이론(game theory)은 경쟁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최선의 행동을 선택하는 전략이론으로, 영화라는 장르는 문제적 개인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게임이론을 설명하기에 걸맞다. 마지막으로 과학 이론 하나를 소개한다.

독일의 화학자 리비히는 식물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던 중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다. 식물의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10대 필수 영양소들의 합계가 아니라 가장 모자라는 영양소라는 사실이었다. 10대 영양소 중 하나만 부족해도, 다른 요소가 아무리 넘쳐도 식물이 제대로 자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식물의 성장은 가장 부족한 요소에 의해 제한된다는 것을 ‘최소율의 법칙’ 또는 ‘리비히의 법칙’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고시에서 ‘과락’과 같다. 다른 과목의 점수가 아무리 높아도 한 과목이 60점에 못미치면 탈락하는 이치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