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어떤 사고가 일어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기도 하고, 사소한 일에 분노를 참지 못하기도 한다. 그 모든 것이 우리 뇌에서 익숙한 감정을 습관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익숙한 감정을 뇌에게 기억한다는 말이다. 거기다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과 만족의 기대치가 높아서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는 것이다. 저자는 ‘감정 수첩’ 을 만들라고 한다. 감정 수첩을 통해 소소한 감사를 습관화하라는 것이다.
‘하루를 지내다 보면, 횟수가 많지는 않아도 기분 좋을 때, 만족감을 느낄 때, 작으나마 성취감을 느낄 때,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아주 사소한 것도 좋습니다. 아주 작은 것들도 놓치면 안 됩니다. 머리로만 기억하려고 하면 잊기 쉬우므로 수첩에 적는 것이 좋습니다. 수첩을 하나 준비해 ‘감정 수첩’이라고 이름 붙이세요.’ 39쪽
책에서 소개하는 상담 내용을 보면 특별한 이들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이들이다. 공황장애, 산후우울증, 걱정이 끊이지 않는 사람, 언제나 화가 나 있는 사람 등 직장 동료나 친구의 걱정과 다르지 않다. 누가 봐도 성공한 사업가로 살아가는 중년의 남자가 내일이라도 당장 사업이 망할까 봐 걱정을 하고, 직장 동료들이 칭찬하여 승진까지 했는데 그것들이 부담스럽다면 믿을까? 그들에겐 트라우마가 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려고 안간힘을 썼던 상처, 어머니의 죽음으로 할머니와 살면서 항상 부정적인 언어에만 노출되고 칭찬은 듣지 못해서라고 저자는 말한다.
칭찬은 불안처럼 다가왔을 것이다. 거식증에 걸린 여성도 마찬가지다. 목표했던 몸무게에 달성했지만 뇌에서는 만족하지 못했고 불안만 키웠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마다 토하고 먹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나쁜 남자만 만나는 여자도 마찬가지다. 항상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건 상대가 아닌 나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쁜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고치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듯 감정도 다르지 않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세로토닌이 분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자는 천천히 걷기, 햇빛 쐬기,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기, 감사하는 마음 갖기, 자연과 함께 하기, 좋은 사람과 함께 하기를 권한다. 결코 어렵지 않은 일들이다. 그리고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감정 수첩을 이용해 다시 한 번 다짐을 하라고 조언한다.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을 한다면 부정적인 감정이 아닌 긍정적인 감정을 습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새해, 이 책으로 고치고 싶은 감정습관에 대한 계획을 세우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