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육식공룡의 공존 미스터리
대형 육식공룡의 공존 미스터리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3.12.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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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캄프토사우루스 미식 기행>(함께읽는책. 2013)은 쥐라기 공룡 시대의 풍경을 다룬 책이다. 정확히는 쥐라기 후기다. 공룡뿐만 아니라 수억 년 전의 식물들과 다양한 생물들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에 대형 육식동물이 생존할 수 있었던 상황에 대한 재미있는 가설이 등장한다.

<포스트잇>동일한 서식 환경에 그토록 많은 대형 육식 공룡이 살 수 있었다면 틀림없이 우리가 아직 모르는 극히 복잡한 생태계가 존재했을 것이다. 이 정도 육식 동물 집단에 영양을 넉넉히 공급할 만큼 초식 동물이 많이 서식하는 환경이라니, 도대체 어떤 곳일까?

맨 먼저 떠오르는 가설은 육식 공룡이 실제로는 대형 초식 공룡의 생살을 조금씩 뜯어먹고 살았으리라는 것이다. 즉, 이따금씩 초식 공룡 무리에 쳐들어가 살아 있는 사냥감의 살을 한 뭉텅이 덥석 물어뜯는 식이다. 다음 장에서 살펴볼 테지만 모리슨 평야의 초식 공룡 중에는 이 정도 부상을 입고도 거뜬히 살아남아 성장할 만큼 커다란 종도 존재한다. 

이러한 유형의 사냥 방식은 현대의 해양 생태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향유고래의 경우 범고래에게 몸을 뜯기고도 죽지 않는다. 만약 육식 공룡의 사냥법도 이와 같다면 초식 공룡 집단은 부상을 입어도 회복하여 개체 수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고, 따라서 육식 공룡이 공격할 때마다 번번이 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 게다가 이렇게 하면 육식 공룡 처지에서도 사냥감의 숨통을 끊느라 막대한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다. 알로사우루스의 머리는 망치를 휘둘러 때리는 방식으로 타격을 가할 수 있는데 어쩌면 바로 이런 식의 포식 행동에 적응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케라토사우루스의 평평한 칼날 모양 이빨 역시 같은 용도로 쓰였을 수도 있다. -'그 많던 육식 공룡은 누가 다 먹여 살렸을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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