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다 해서 달이다?
달라진다 해서 달이다?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11.2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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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 명문장] 정철의 <인생의 목적어> 중에서

[북데일리]책을 읽다보면 작가들의 기발한 상상에 놀란다. 평범한 일상에서 숨은 보석을 찾는 눈이라고 갖고 있는 걸까? 카피라이터 정철의 <인생의 목적어>(리더스북. 2013)에서도 달을 보는 독특한 시선과 마주한다. 달, 과연 왜 달일까? 달을 빌려 변화를 말하는 정철, 정말 대단하다.

 ‘달라진다 해서 달이다. 초승달에서 보름달까지, 보름달에서 그믐달까지 매일 조금씩이라도 달라지려고 노력한다 해서 달이다. 한 달에 며칠은 아예 모습을 감춰 언제 다시 그 환한 얼굴을 보여 줄까 애간장을 타게 만들기도 한다. 달의 모습은 하나가 아니다. 누군가에겐 쟁반이고 누군가에겐 눈썹이다. 1년이 가도 10년이 가도 당신의 모습에 변화가 없다면 밤마다 무릎 꿇고 달에게 배워야 한다.

 달린다 해서 달이다. 세상 모두 잠든 고요한 시간, 하늘을 가로질러 쉬지 않고 달린다 해서 달이다. 달이라고 편안한 곳에 자리 잡고 쉬고 싶지 않게쓴가.다리 뻗고 잠들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움직이지 많으면 변화도 발전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부지런을 떠는 것이다.

 달래준다 해서 달이다. 어두운 곳에 사는 외로운 사람들을 따뜻한 빛으로 달래 준다 해서 달이다. 달동네란 달이 유난히 가까이 내려오는 동네, 달빛을 누구보다 환하게 받는 동네라는 뜻일 것이다. 지구 밖에 사는 달도 이렇게 어두운 곳을 향하는데 지구 위에 사는 당신의 시선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시선을 조금만 돌려 아프고 슬프고 외로운 사람들을 바라볼 생각은 없는가.’ (322쪽, 일부 수정)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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