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려면 이야기와 연애하라
글 잘 쓰려면 이야기와 연애하라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11.04 2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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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 명문장]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오후의 죽음> 중에서

  [북데일리]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싸한 이야기를 만들면 될까. 문학의 거장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오후의 죽음>(책미래. 2013)에서 이렇게 조언한다. 자신만의 이야기에 자신이 있는 이라도 이 글을 읽으면 달라질 것이다. 이야기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강렬하고 간절한지 돌아보게 될 것이다.

‘이것도 기억해야 한다. 글을 너무 분명하게 쓰면 거짓말을 할 때 누구나 그것을 알아볼 수가 있다. 가령 작자가 곧은 언급을 피하기 위해서 신비하게 글을 쓴다면-이것은 물론 도저히 이해할 수 없게 하기 위해 이른바 문장론이나 문법을 벗어나는 것과는 다른 것인데-작자가 거짓말쟁이로 알려지게 되기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또 그와 똑같은 글을 쓸 불가피한 입장에 놓인 작가들은 자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그를 칭찬할 것이다.

 진정한 신비주의는 신비한 것도 없고, 다만 지식의 부족을 감추기 위해서, 혹은 분명한 진술을 할 능력이 없음을 감추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게 되는 경우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신비주의는 신비를 의미하며 또 세상에는 신비한 일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글의 무능함은 신비를 의미하지 않으며, 그릇된 이야기로 주사를 맞음으로써 문학이 된 너무 많이 쓴 저널리즘도 신비성이 없다. 이것도 기억하라, 모든 유치한 작가들은 이야기와 연애를 하고 있다는 것을.’ (75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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