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세계, 얼마나 알고 있나?
아랍 세계, 얼마나 알고 있나?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10.13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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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5천만 아랍 시장 공략법

[북데일리] <아랍 파워>(2013. 에이지21)는 아랍 세계에 대한 보고서라 할 수 있다. 마케팅 전문가인 저자 비제이 마하잔이 2008년 중순부터 2010년 말까지 아랍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시장 정보를 수집한 결과다. 그러니까 3억 5천만 아랍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 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지 소개하는 책이다.

 책은 1부에서는 아랍에 대한 지역 정보와 소비자를, 2부에서는 소비자 계층 별로 시장에서의 역할을 분석하고 어떻게 그들에게 접근해야 하는지 보여준다. 3부에서는 아랍 세계가 직면한 문제를 생각한다.

 책을 통해 아랍 세계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안다고 믿었던 아랍은 지극히 작은 일부에 불과했던 것이다. P&G나 유니레버, 코카콜라 같은 다국적 기업은 물론이고 두바이 공항은 국제 허브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아랍의 관습, 문화, 관심 분야를 알면 아랍 시장을 쉽게 장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삼푸 광고를 할 때에도 범아랍 시장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다르게 해야 한다는 말이다. 범아랍에서는 남녀가 등장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얼굴이 아니라 모발만 등장할 수 있다는 거다. 물론 업무적으로 만나는 아랍 여성의 모습이나 그가 취하는 태도가 전부는 아니다. 전통 의상을 입은 모습 뒤에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보통 여성이 존재한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아랍 여성이 공적인 모습과 사적인 모습으로 양분되는 것은 구매 습관에도 엄청난 영향을 준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이것이 많은 여성이 공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방식에 멋을 곁들인다는 사실이다.’ 240쪽

 아랍을 알기 위해 특별히 주목해야 할 것은 종교에 관한 부분이다. 이슬람의 5대 기둥이 중요하다. 이슬람의 신앙 고백인 ‘샤하다’, 예배인 ‘살라’, 라마단 중의 단식을 하는 ‘사움’, 의무적인 기부 ‘자카트’, 이슬람 성지 순례인 ‘하지’를 이해하고 기억해야 한다는 말이다. 기업들이 이 부분만 인지해도 비즈니스는 성공할 수 있다는 거다. 예배 시간이 시계와 같기 때문에 시계 제조업자는 예배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를 제작하고 판매한다. 주말도 각각 다르다. 레바논과 모로코는 토요일과 일요일이지만 오만과 예멘에서는 목요일과 금요일이 주말이다.

 세계적인 흐름이 그렇듯 앞으로 아랍 세계의 주요 소비자 층은 청년과 여성이란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인터넷 사용자의 확산과 온라인 마케팅으로 바로 알 수 있다. 젊음과 자유, 비상을 내세우며 청년층의 소비를 유도하고 사회적 진출과 높은 교육열을 보이는 여성의 소비는 앞으로 점점 커질 것이다.

 아랍 세계에 대해 관심이 있는 이에게는 무척 흥미로운 책이다. 특히 아랍으로의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주 정확하고 훌륭한 정보를 안겨준다. 물론 아랍 세계에 대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일반적인 독자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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