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100명이 선택한 동화
어린이 100명이 선택한 동화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10.09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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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교범의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

 

[북데일리] ‘여러 의문이 퍼즐 맞춰지듯 잘 맞춰졌다. 추리소설을 처음 접한 사람도 쉽게 접할 수 있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야기다.’ (어린이 심사위원의 말 중에서)

 제1회 스토리킹 수상작 <스무고개 탐정과 마술사 >(비룡소. 2013)은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의 선택을 받은 동화로 화제를 모았다. 어른이 아니라 아이들이 선택한 동화니,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것이다.

 초등학교 등하굣길에는 유혹이 많다. 모든 어른들이 지나온 학창시절이 그랬듯 초등학교 5학년 문양이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한자 학원비 3만원으로 프라모델을 사고 싶은 문양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유혹을 뿌리치고 학교에 도착한 문양이는 빌린 교과서를 친구 명규에게 전해주다 마술사라 불리는 아이와 내기를 하고 만다. 문양이가 고른 카드를 마술사가 맞추지 못하면 세 배를 준다는 말에 문양이는 3만원을 걸었지만 지고 만다. 울상이 된 문양이에게 명규는 같은 5학년인 스무고개 탐정을 소개시킨다.

 “스무고개 놀이를 하는 게 아니라 사건에 대해 스무 개의 질문을 하고 나서 대답을 들으면 그 사건을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야.” 33쪽

 문양이와 명규는 마술사가 속임수를 쓴다고 여겨 스무고개 탐정에게 3만원을 되찾아 달라고 의뢰한다. 놀랍게도 스무고개 탐정도 마술사에게 지고 만다. 마술사는 속임수를 쓰는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카드를 연구하고 외웠던 것이다. 그 사실을 스무고개 탐정이 알아내자 그저 친구들에게 자랑만 하려고 했는데 내기를 시작하고 멈추지 못했다고 고백하며 문양이의 돈을 돌려준다.

 다음 날 마술사가 은행 현금 지급기에서 돈을 찾다 사라지고 스무고개 탐정과 아이들은 마술사의 카드를 발견하고 마술사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무섭고 두렵지만 의견을 모은다. 그 과정에서 충돌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아이들은 힘을 합쳐 마술사가 있는 곳을 찾아낸다.

 “그래도 우리는 아직 초등학생이잖아. 우리 힘만으로는 안 될 거야. 스무고개 탐정, 삼촌한테 전화해서 도와 달라고 하자.”

 “그건 안 돼. 그렇게 매일 다 물어보고 도와 달라고 하면 탐정이 아니야. 그냥 탐정 조수지. 이 사건은 내가 혼자 힘으로 해결하겠어.” 125쪽

 동화는 스무고개 놀이란 친근한 게임과 마술이라는 소재를 통해 호기심을 불러온다. 어른의 도움이 아니라 스스로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열두 살의 모험이라고 하면 맞을까. 어려운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며 우정을 확인하는 예쁜 동화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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