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잘 쓰기 위해 매일 필사(베껴쓰기)를 합니다. [365 글쓰기 훈련] 코너는 글쓰기 실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 하는 글쓰기 연습장입니다. 오늘은 <일식>의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의 <결괴>중 한 대목입니다. 시신의 얼굴을 묘사한 글을 읽다보면 참혹한 당사자의 얼굴이 연상됩니다.
<718> 끔찍한 얼굴
그의 얼굴은 느닷없이 엄습해온 파멸적인 폭력이 지금도 여전히 머무르며 필사적으로 육체 속으로 비집고 들어오려는 듯, 악다문 이를 훤히 드러낸 채 심하게 뒤틀려 있었다. 생애 최후 순간을 지독한 공포와 함께 필사적으로 견뎌냈지만 어쩔 도리 없이 부패 앞에 방치되어 있었다. 도움을 청하는 절규의 표정. 그 불타버린 재는 차갑고 무력한 침묵의 바다에 앙금처럼 굳어 있었다. 그 얼굴이 죽음을 기여코 거부했듯이, 죽음 또한 그가 평온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단호하게 거부했다. -글쓰기 훈련을 위해 일부 수정.
-임정섭 <글쓰기훈련소>소장.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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