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기 같은 운명을 사는 사람
현악기 같은 운명을 사는 사람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09.23 2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속 명문장] 김규나의 <칼>중에서

  [북데일리]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을 이해한다. 김규나의 소설 <칼>에서는 악기를 다루는 연주자 입장에서 생각한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을 악기로 비유한 것이다. 이 소설처럼 악기가 아닌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무엇으로 비유해도 재미있을 것이다. 꽃, 나무, 음식, 그릇의 종류는 어떨까?

 ‘사람마다 지니고 있는 생명의 줄은 저마다 다르다. 기타는 여섯 줄, 가야금이 열두 줄, 마흔 여섯 개의 현을 가진 하프도 있다.

 질긴 가죽을 실컷 두들겨 맞아도 끄떡없는 드럼이나 눈부신 금속으로 튼튼하게 태어난 트럼펫, 또는 피아노처럼 다양한 절대 음을 가지고 있어서 아주 가끔 조율을 필요로 할 뿐인 사람도 있을 테지만, 언제 끊어질지 알 수 없는, 그리고 매번 스스로 최적의 음을 정확히 짚어내야만 하는 현악기 같은 운명을 살아야 하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21쪽)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