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 명문장] 이지혜의 <그곳과 사귀다> 중에서
[북데일리] 빨리 가는 길과 천천히 가는 길이 있다면 누구라도 전자를 택할 것이다. 빨리 가는 대신 보지 못하는 게 있다는 걸 모르기 때문이다. 속도를 외치며 달려왔지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50개의 일상 속 공간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지혜의 <그곳과 사귀다>(2013. 소담출판사)에서 당신의 속도는 얼마냐고 묻는다.
고속도로 인생은 없을지도 모르는데 우린 항상 속도를 내기에만 급급해 주변을 관찰하지 못하곤 한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이 어느 순간 아파했다는 것을 늦게 깨닫기도 하고, 내 하루에 소중한 일이 많이 숨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기도 한다. 고속도로, 빨리 가는 것이 ‘고속’이 아니라 천천히 가는 것이 마음에 신선한 속도를 선물한다는 것을 전해준다.’ (154쪽)
저작권자 © 화이트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