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미덕 삼키는 ‘괴물 에어컨’
삶의 미덕 삼키는 ‘괴물 에어컨’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08.12 16: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름전쟁>...에어컨의 불편한 진실

  ‘전 지구적 차원에서 온도 조절의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즉 에어컨을 사용할수록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여름철 기온은 더 높아진다. 그로 인해 냉방수요가 더 늘어나, 더 많은 화석연료를 태어야 하고 지구는 점점 더 뜨거워진다.’ 67쪽

 [북데일리] 스텐 곡스의 <여름전쟁 : 우리가 몰랐던 에어컨의 진실>(2013.현실문화) 의 일부다. 입추가 지났지만 더위는 여전하다. 해마다 여름이면 말 그대로 더위와 전쟁을 치르는 듯하다. 때문에 습한 여름날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에어컨은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라 필수품이다. 에어컨이야말로 여름을 위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이라 할 수 있다. 그로 인한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모든 가전제품이 그렇듯 편리한 생활 뒤엔 많은 대가가 따른다. 스텐 곡스의 <여름전쟁>은 에어컨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책엔 에어컨으로 인해 삶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에어컨으로 인해 사막에도 집을 짓고 살 수 있으며 장거리 출근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에어컨에 노출되어 있다. 자동차나 지하철, 대형마트, 병원 등 실생활과 밀접한 모든 장소엔 에어컨을 이용한다.

 때문에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냉방병에 시달리고 저하된 면역력과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가 많다. 물론 저자는 에어컨 없이 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 다만, 에어컨의 개발과 사용으로 우리 삶이 앞으로 어떤 위기에 처할 수 있는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미국인들은 신선한 공기와 마음껏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라는 매력에 이끌려 교외나 시골로 이주했다. 그러나 에어컨에 이끌려 자기들이 매력을 느꼈던 그 모든 것과 멀어지게 되었다.’ 98쪽

 책은 미국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것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여름철, 문을 꼭꼭 닫고 에어컨 아래서 지내는 아이들을 떠올린다. 그렇다면 에어컨을 사용하면서도 지구 온도를 높이지 않는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절전은 기본이며, 대체 에너지의 개발, 맞통풍을 극대화하는 건축 설계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여름의 더위를 즐기기를 권한다.

 ‘인류에게는 냉방이 잘된 고립된 공간으로 피신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폭염을 견딜 힘이 있다. 온도 조절이 되는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실제 생태계와 마주하는 시간을 늘림으로써, 우리와 우리 자녀 세대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이웃이나 자연과 더 가까워지려고 노력해야 하고, 쾌적함을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상품쯤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 319쪽

 어쩌면 우리에겐 더위와 친하게 지내며 살아온 옛 사람들의 지혜가 필요한지도 모른다. 에어컨 없이 살 수 없는 시대지만 에어컨에 의존하려는 마음도 줄이는 게 좋지 않을까. 지구의 환경과 다음 세대를 위해서 말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