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일자리 정보 들고온 김난도
청년 일자리 정보 들고온 김난도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3.07.1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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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잡을 갖자... 해외 사례 취재해 담아

[북데일리] 일자리를 찾지 못해 수많은 청춘이 좌절하고 있다. 결국 일자리다.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핵심적인 난제들, 복지, 교육, 경제, 청년 문제 해결의 중심에 “어떻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질문이 있다.  ‘내 일(My Job)’을 하라. 그리고 ‘내일(Tomorrow)’이 이끄는 삶을 살라. 이후 수많은 청춘들에게 그렇다면 ‘내 일’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 책은 그 오랜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이다.“ (‘작가의 말’중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교수가 새로운 책을 들고 왔다. 방송국 프로튜서 이재혁과 함께 쓴 <김난도의 내 일>(오우아. 2013)이 그것. 책은 뜻밖에도 우리나라 청춘들의 고통인 ‘일자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10개국의 청년들과 전문가들의 사례를 직접 취재했다. 대한민국 도심에 나타난 청년 인력거꾼에서부터, 실리콘밸리의 마이크로창업 기업, 제주도에 위치한 ‘다음’, 프랑스의 ‘로레알’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그가 발견한 것은 일자리 시장의 판도가 격변하고 있다는 것. 그는 청년구직자와 이직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러한 일자리 시장의 변화와 흐름, 즉 ‘잡트렌드’를 읽어야만 내 일을 잡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그러한 흐름 속에서 나만의 천직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한 예로, 최근 영국인들의 일자리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는데, 사무직인 화이트칼라보다 육체노동을 하는 블루칼라들이 자신의 직업에 더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에 따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직업이 바로 집사butler(하인, 가사도우미)다. 요즈음 영국의 고학력자들이 그 ‘하인’이 되기 위해 전문학교로 모여들고 있다. 그들의 최고 연봉은 24만 달러(약 2억 7천만 원)에 이른다. 집사과정을 수료하기 위해 네델란드에서 온 여성은 말한다.

“영국의 집사문화는 훌륭한 전통이에요.(중략) 사람들을 보살피면서 잊지 못할 따뜻하고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것에도 큰 만족감을 느껴요. 그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 배경과 분위기를 준비했다는 사실에 보람을 느낍니다.” (p39)

쉽게 이해하기는 힘들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소수 엘리트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살피는 전문가‘로 집사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책에는 직업에 관한 여러 트렌드가 등장한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자유로운 노동을 하는 신개념 프리랜서 ‘노마드Nomad(유목민) 워커’의 활약, 사회의 경쟁구도 속에서 악해지거나 독해지지 않고도 나와 사회를 동시에 행복하게 하는 소셜 사업의 대두, 대도시의 생활을 떠나 지방에서 살 길을 모색하며 오히려 지역 경제 활성화의 초석이 되고 있는 컨트리보이스들의 활동 등을 ‘뜨는 직업군’으로 소개했다. 이러한 잡트렌드가 아직 낯설고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분명 세계 일자리 시장은 변화하고 있다.

취업을 간절히 원한다면 1인당 단 두 번만 허용되는 ‘특별한 신호’를 보내기로 약속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미국의 예가 인상적일 것이다. 개인은 평생 지속적으로 배워나감으로써 ‘세상에 둘도 없는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그와 함께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려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세상의 편견에 맞서서 타인의 시선 대신 내 안의 열정을 느껴 ‘내 일’을 선택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생계를 위한 돈벌이가 아니라 행복을 위해 일할 수 있다.

책은 저자의 이전 에세이에서 보여주었던 감성적인 내용이 아니다. 그의 전공인 ‘트렌드 전망’의 관점에서 알려주는 유용한 정보들이 적지 않다. 청년들뿐만 아니라 일자리 정책입안자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일자리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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