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도 좋아, 나는 나니까!
뚱뚱해도 좋아, 나는 나니까!
  • cactus 시민기자
  • 승인 2013.07.06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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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으랏차차 뚱보 클럽』

 

[북데일리] 많은 아이들이 바쁜 부모를 대신하여 스스로 밥을 챙겨먹는다. 인스턴트 음식이나 배달 음식을 많이 먹는다. 때문에 비만 아동이 늘어난다. 초등학교에서도 이들을 위해 운동을 시키기도 한다. 건강에 무리를 주는 정도의 비만은 걱정이지만 무조건 날씬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운동을 강요하는 건 옳은 걸까?

 “엄마는 내가 뚱뚱한 게 창피해? 나는 내 몸이 부끄럽지 않아. 몸이 뚱뚱하다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니고. 병을 옮기는 거도 아니잖아. 그냥 몸무게만 조금 더 나갈 뿐이라고. 우리처럼 뚱뚱한 사람들이 뚱뚱한 사람들 마음을 몰라주면 누가 알아줘?” 102쪽

 제19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으랏차차 뚱보 클럽>(2013. 비룡소)의 주인공 고은찬도 뚱뚱하다. 하지만 뚱뚱한 게 싫지 않다. 초등학교 5학년인 은찬이 별명은 십인분이다. 뭐든지 잘 먹고 많이 먹는다. 격투기 선수였던 아빠는 경기를 하다 사고로 죽고 다이어트 모델을 하는 엄마와 외할머니와 산다.

 뚱뚱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놀리고 엄마는 비만 교실에 다니며 살을 빼라고 한다. 다이어트 모델이라는 직업 때문에 폭식을 하는 엄마는 은찬이가 날씬하길 바란다. 은찬이는 엄마 몰래 역도부에 들어간다. 처음엔 간식 때문에 역도부에 들어갔지만 역도가 점점 좋아진다. 엄마는 반대하지만 열심히 연습해 대회에도 나가고 싶다. 자신을 키우느라 고생하시는 할머니의 눈 수술을 위해서 대회 상금이 필요한 것이다.

 “사람들이 알아주든 말든 그건 상관 안 해요. 인기 없어도 나는 역도가 좋아요. 바벨을 든 채 숨을 참고 있으면 꼭 시간이 멈춰 버리는 것 같아요. 내 몸 어딘가에 숨어 있던 이상한 힘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냥 좋아요.” 140쪽

 역도가 좋은 은찬이를 응원하는 친구 예슬이가 있다. 예슬이는 전학 온 아이다. 예슬이는 달리기 선수였는데 다리를 다쳐 지금은 걷는 게 이상하다. 예슬이는 자신의 모습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은찬이는 대회에서 1등이 아닌 3등을 했다. 하지만 괜찮다. 엄마가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여전히 뚱보 아들과 뚱보 엄마로 살아간다.

 동화는 예쁘고 날씬한 외모를 최고로 여기는 세상에서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는 은찬이와 엄마가 얼마나 행복한지 보여준다. 뚱뚱한 건 부끄러운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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