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친구에게 해줄 세 가지
아픈 친구에게 해줄 세 가지
  • 정미경 기자
  • 승인 2013.05.24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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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병에 걸린 아이들 치유 방법

[북데일리] 우리의 아이들이 아파하고 있다. <14살, 나를 구해줘>(김영사. 2013)는 마음의 병을 얻은 아이들이 치유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책이다. 부제는 ‘빛나는 14살, 마음의 감기에 걸린 아이들을 위한 희망 처방전’이다. 책은 섭식장애, 강박장애, 우울증, 게임중독, 등교 거부, 자해 행동 등 마음의 병을 갖고 있거나 문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의 이야기와 대처법를 들려준다.

일본인 저자가 쓴 책이지만,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가 감수를 하여 우리나라의 현실을 반영하고 추가해 이 책을 만들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살찌는 것도 먹는 것도 너무 두려워 ‘섭식장애’에 걸린 ‘유미’이야기다.

아빠는 유미가 어릴 때부터 바빴고, 엄마는 동생 뒤치다꺼리에 정신이 없어서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없었다. 해서 유미는 스스로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해 나가는 성격이 되었다. 하지만 학교 운동부 활동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 후 갑자기 몸무게가 준 것에 기뻐하며 무리하게 살을 빼기 시작한다. 거의 18kg을 뺀 유미는 어느 날 학교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간다. 퇴원 후에는 폭식 충동을 이기지 못해 먹고 토하고를 반복하다 끝내는 정신건강의학과에 가게 된다. 가장 가까운 부모에게조차도 고민을 털어놓은 경험이 없었던 유미는 누구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경우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도 병행해야 하지만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가족, 학교,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한다. 더불어 만약 친구에게 마음의 병이 생겼다면, 먼저 친구의 상태를 정확하게 담임 선생님이나 보건 선생님께 전달하라고 권한다. 또한 친구에게 해줄 일 세 가지를 알려준다. ‘친구의 증상을 비꼬거나 놀리지 않는다’, ‘체형이나 음식 이야기를 화제로 삼지 않는다’, ‘자신이 마치 의사인 것처럼 행동하지 않는다’가 그것이다.

"물론 가끔 “내가 도울 일 없어? 만일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 도울게”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중략) 섭식장애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친구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의사나 부모, 선생님은 친구에게 해줄 수 없는 14살의 여러분만이 해줄 수 있는 일이다.“ (p42~p43)

3부 ‘마음의 병을 예방하는 법’에서는 ‘스트레스에 강해지는 법, 스트레스를 줄이는 사고법,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법’ 등 사춘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조언도 들려준다. 특히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법으로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규칙적이고 안정된 생활을 한다. (중략) 혼자서 고민하면 자기만의 틀에 갇히기 쉬우므로 힘들 때일수록 혼자 있지 말고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지낸다. 만일 잠을 잘 잘 수 없다면 일시적이나마 약의 도움을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어른들이나 앓는다고 생각했던 병. 이런 병에 걸린 청소년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 놀랍고 안타깝다. 특히 14살 사춘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데 매우 서툴다고 한다. 우리의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어른들의 많은 관심과 애정이 절실해 보인다. 어른들도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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