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아이와 대화의 물꼬 제공
2008년 어린이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 상을 수상하며 이미 세계적인 화가로 입지를 굳힌 인노첸티가 ‘빨간 모자’를 들고 왔다.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빨간 모자>(사계절. 2013)은 ‘빨간 모자’ 이야기를 통해서 ‘아동 성폭력’이라는 현실에 밀착한 주제를 다루며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소피아는 낡고 허름한 변두리 아파트에 사는 소녀다. 어느 날 번화가에 들어왔다가 길을 잃는다. 뒷골목 출구로 잘못 나온 소피아에게 웬 사냥꾼 같은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아슬아슬한 순간에 불량배들을 해치워 준 고마운 이다. 하지만 ‘DANGER'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 그림책은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아도, 실은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다’는 우리 사회의 현실을 경고한다.
사실 아이에게 세상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려 주는 일은 몹시 어렵다. 아직은 세상의 좋은 것만을 보여 주고 싶을 때, 벌써 그 이면에 대해 들려줘야 할까?지만 숨길 수 없는 현실이라면, 사실을 전달하기에 좋은 방법을 찾아서 아이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미리 도와주는 편이 현명하지 않을까. 성과 폭력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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