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글쓰기훈련]<573>베껴쓰기-어떤 독서광
[365글쓰기훈련]<573>베껴쓰기-어떤 독서광
  • 임정섭 기자
  • 승인 2013.03.06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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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글쓰기훈련]은 매일 하는 글쓰기 연습 프로그램입니다.  당신은 책을 사랑합니까? 당신의 서가엔 몇 권의 책이 꽂혀 있는가요? 아래 글을 베껴쓰십시오. 책을 읽지 않는 우리 시대 많은 이들을 보며, 글 속의 남자가 뭐라고 할지 궁금합니다. 

<573> 어떤 독서광

[글쓰기훈련소] 바닥과 구석, 침대 밑 그리고 책상 위. 책들은 내 주변 어디에서나 점점 높이 쌓여 갔다. 이윽고 모든 공간을 ‘부생식물’ 숲으로 바꿔놓았다. 숲에서 뻗어 나온 줄기는 주인까지 몰아낼 지경이었다. 결국 침실에서 부엌과 복도, 욕실까지 거의 모든 곳에 서가를 설치했다. 심지어 덮개가 씌워진 현관에도 책꽂이를 놓았다. 아이들은 “집에 들어오는 데도 도서관 출입증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투덜거렸다. 가끔 마지막 숨을 거두는 날을 상상한다. 이 도서관이 산산이 무너져 내려 죽은 후에도 내가 책과 함께 있는 모습을. *부생식물 : 동식물의 사체나 배출물 등의 유기물을 영양원으로 하여 생활하는 식물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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