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워라 삶의 여유! 북유럽
놀라워라 삶의 여유! 북유럽
  • 정지은 기자
  • 승인 2013.03.04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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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느리게 가는 북유럽 여행기

[북데일리] 한 손에는 카페라테를, 다른 손으로 유모차를 밀며 육아에 극진히 관심이 많은 상냥한 아빠. 오후 4시가 되면 퇴근해서 이어폰과 선글라스를 끼고 해안선을 따라 조깅하는 여성.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북유럽 풍경이다. <북유럽처럼>(네시간.2013)은 저자 두 사람이 핀란드 헬싱키, 스웨덴 스톡홀름, 덴마크 코펜하겐 세 도시를 여행한 기록이다. 우리의 보통 사람이 본 북유럽의 표정은 이채롭기만 하다.

일단 북유럽 사람들의 사는 방식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유로움이다. 그것은 적도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지닌 좋은 날씨로 인한 태생적인 게으름과는 또 다른 여유다. 아둥바둥 버둥대지 않아도 기본적인 삶을 보장받는 자들의 여유. 거대한 자연에 적응하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여유. 세련되고 질 높은 휴식을 즐길 줄 아는 여유다.

그들은 유모차를 패션 액세서리로 승화시키고 하나의 트렌드로까지 만들었다. 특히 어디에서나 자전거를 몰고 다니는 모습은 북유럽 사람들의 여유로움의 절정이다. 거의 모든 곳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만들어져 있고 사람들은 너무나 당연하게 차도와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구분해서 각자의 위치를 점령한다. 바로 내려서면 출근을 할 수 있고 그대로 쇼핑을 할 수 있는 복장으로.

 자동차는 이곳에서 가장 너그럽고 소심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민망한 쫄쫄이 의상을 장착하고 공격적인 자세로 돌진하는 자전거에 몸을 사리고, 항상 자동차에게 먼저 갈 길을 양보해야 하고, 그 앞을 막아설 시에는 목숨을 걸어야 하며 도로의 한켠에 쭈그러져 있어야 하는 우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북유럽의 디자인, 교육, 복지, 신화, 하다못해 북유럽의 장르소설에 모델까지 요즘 북유럽은 말 그대로 ‘핫’한 대세다. 특히 과학을 지나 예술성에 자연스러움과 실용을 더한 그들의 디자인은 인테리어, 가구, 소품, 퀼트 등 각 분야마다 ‘북유럽 스타일’이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또한 파리, 런던, 뉴욕, 도쿄, 바르셀로나, 쿠바까지 다 섭렵한 여행자들의 로망이자 워너비는 이제 북유럽이다.

 책은 북유럽 사람들의 사는 방식을 통해 혼잡하고 부산한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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