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북유럽 풍경이다. <북유럽처럼>(네시간.2013)은 저자 두 사람이 핀란드 헬싱키, 스웨덴 스톡홀름, 덴마크 코펜하겐 세 도시를 여행한 기록이다. 우리의 보통 사람이 본 북유럽의 표정은 이채롭기만 하다.
일단 북유럽 사람들의 사는 방식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유로움이다. 그것은 적도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이 지닌 좋은 날씨로 인한 태생적인 게으름과는 또 다른 여유다. 아둥바둥 버둥대지 않아도 기본적인 삶을 보장받는 자들의 여유. 거대한 자연에 적응하고 그것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여유. 세련되고 질 높은 휴식을 즐길 줄 아는 여유다.
자동차는 이곳에서 가장 너그럽고 소심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민망한 쫄쫄이 의상을 장착하고 공격적인 자세로 돌진하는 자전거에 몸을 사리고, 항상 자동차에게 먼저 갈 길을 양보해야 하고, 그 앞을 막아설 시에는 목숨을 걸어야 하며 도로의 한켠에 쭈그러져 있어야 하는 우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북유럽의 디자인, 교육, 복지, 신화, 하다못해 북유럽의 장르소설에 모델까지 요즘 북유럽은 말 그대로 ‘핫’한 대세다. 특히 과학을 지나 예술성에 자연스러움과 실용을 더한 그들의 디자인은 인테리어, 가구, 소품, 퀼트 등 각 분야마다 ‘북유럽 스타일’이란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 또한 파리, 런던, 뉴욕, 도쿄, 바르셀로나, 쿠바까지 다 섭렵한 여행자들의 로망이자 워너비는 이제 북유럽이다.
책은 북유럽 사람들의 사는 방식을 통해 혼잡하고 부산한 우리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