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결말은 여운을 남겨야 한다. 마음에 드는 마지막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잖은 훈련이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 글이 바뀌는 과정을 체험하는 일이다. 힘들게 쓴 글이 고쳐졌을 때, 비로소 “아, 이렇게 바뀔 수 있구나!”라고 절감한다. 동시에 그 내용이 뇌 속에 새겨진다.
다음은 최근 <글쓰기훈련소>에서 첨삭한 ‘온라인 글쓰기훈련 과정’ 수강생의 글이다.
[베르첼리노는 하늘의 별을 판매하는 사업을 했다. 사람들의 주문이 잇따라 사업은 번창했다. 이는 손쉽게 욕망을 충족하고 싶어 하는 사람과 손쉽게 돈을 벌고 싶어 하는 베르첼리노의 합작품이 아닐까?]
인상적인 결말이다. 수강생이 매우 공을 들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글쓰기 코치가 볼 때는 2%가 부족하다.
마지막 문장의 ‘사람’과 ‘베르텔리노’란 고유명사 부분이 어색하다. 다음처럼 하면 자연스런 글이 된다.
[이는 손쉽게 욕망을 충족하고 싶어 하는 심리와 손쉽게 돈을 벌고 싶어 하는 상술의 합작품이 아닐까?]
글은 간결할수록 좋다. 그런 관점에서 아래와 같은 문장으로 바꿀 수 있다.
[이는 손쉽게 욕망을 충족하려는 심리와 손쉽게 돈을 벌고자 하는 상술의 합작품이 아닐까?]
이를 좀 더 손질하면 더 멋진 글이 된다.
[이는 손쉽게 욕망을 충족하려는 심리와 손쉽게 돈을 벌고자 하는 상술이 결합해 낳은 기형적 세태 아닐까?]
-임정섭 <글쓰기훈련소> 대표,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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