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글쓰기훈련]<562>필사-다이아몬드 더스트
[365글쓰기훈련]<562>필사-다이아몬드 더스트
  • 임정섭 기자
  • 승인 2013.02.18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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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365글쓰기훈련]은 매일 하는 글쓰기 연습 프로그램입니다. 오늘 필사할 과제입니다. 다이아몬드 더스트라는 재미있는 단어를 사랑과 결합시켜 잘 녹여낸 글입니다. <사랑이 음악에게 말했다>(장문경지음)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562> 다이아몬드 더스트

에스키모 마을처럼 추운 곳에서 볼 수 있다는 '다이아몬드 더스트'는 공기 중의 수중기가 얼어서 마치 다이아몬드 가루가 떠다니는 듯 반짝거리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다이아몬드 가루는 잡히지 않고 그저 허공에서 반짝반짝 빛날 뿐이다.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아무리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 우리의 사랑처럼.

어쩌면 사랑도 우리의 기대와 욕심에 '다이아몬드 가루'처럼 반짝이며 화려하게 보일 뿐 그 실체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수증기나 먼지처럼 아무 것도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런데도 사랑이 '다이아몬드'라고 믿고 싶고 확인하고 싶어서 어떻게든 손으로 만져보려고 두 팔을 뻗어 허공을 휘휘 내젓는 것이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그 믿음이 결국 아무것도 아닌 먼지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우리는 끝없이 공허해진다. 사랑은 그래서 아프다. 형태가 없음으로, 그것이 있다고 확신할 수 없음으로.

-임정섭 <글쓰기훈련소> 대표,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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