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데일리] [365글쓰기훈련]은 매일 하는 글쓰기 연습 프로그램입니다. 오늘은 묘사하기입니다. 단순한 그림 하나를 보고 글을 어떻게 늘려나가는지 보십시오.
그는 탁자에 앉아 손가락을 깍지 낀 채 오후 3시 반의 무료하고 권태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하다. 벽에 걸린 괘종시계의 주걱 같은 추가 ‘뎅뎅’ 소리를 내며 흔들거린다. 시계는 정확히 3시 반을 가리킨다.
탁자에 팔을 괸 인물의 머리가 시계 추 방향으로 융기하는 듯하다. 느린 속도로 움직이는 듯한 이 영상적인 그림은 보는 이의 시선에 흔들림을 안긴다. 짙고 어두운 옷을 받쳐 입은 남자는 비어 있는 얼굴을 지녔다. 얼굴 안에는 눈과 코, 눈썹 등이 지워지고 겨우 눈동자 부분을 암시하는 원형의 라인과 짧고 단호하게 그어진 일자로 마감된 입이 있을 뿐이다.
-<하루>(지식채널.2013), 134쪽, 이영춘 화가의 <3시 반>
-임정섭 글쓰기훈련소 대표.
네이버 카페 <글쓰기훈련소>( http://cafe.naver.com/pointwriting ) 매니저.
저작권자 © 화이트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