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파는 CEO>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김밥파는 CEO>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 전형구 칼럼니스트
  • 승인 2012.08.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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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무일푼에서 700억 기업체를 키운 비즈니스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이 책은 김밥 아이디어로 대박 신화를 낸 김승호 JFE사 사장의 성공스토리이다. 미국 식품유통시장을 정면 돌파하여 무일푼에서 700억 기업체를 키워낸 저자의 경영이야기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또한 미국사회에서 한국인으로써 겪은 각종 해프닝과 눈물겨운 고난을 어떻게 헤쳐나간지에 대한 감동도 느낄 수 있다.

1987년 20대 중반의 나이에 미국으로 가게 된 저자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게 된다. 그 당시 무일푼 처지와 불법 체류자라는 신분에서 그가 선택할 수 있었던 일은 아버지의 식품점 일을 돕는 것이었다. 조금씩 장사에 눈을 뜨면서 자리를 잡아갈 무렵, 하루도 쉬지 않고 일에 매달려야 하는 가족단위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컴퓨터 판매업에 도전하지만 이내 쓴 실패를 맛보게 된다.

뒤이어 증권거래회사를 차려 주식과 선물옵션에 나서지만 이 역시 자본력의 한계에 재차 좌절하고 만다. 2000년경 유기농 식품회사를 인수해 착실히 성공의 발판을 이어가던 중, 9 ․ 11 테러라는 암초를 만나 또 한번의 위기를 맞게 된다. 테러의 여파를 극복하는 듯했던 그의 사업은 8개월 여의 매장 앞 도로확장 공사로 또다시 파국을 맞게 된다.

이렇듯 그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었지만 운동을 통해 이를 극복하게 된다. 무작정 터벅터벅 비틀거리며 걸으면서 휘청이던 마음과 몸은 점차 균형을 찾아갔고, 좌절을 딛고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와 상상력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텍사스 휴스턴의 크로거 매장 중 한 곳에서 처음으로 김밥을 만나게 된다. 겨우 김밥 여섯 개를 진열할 만큼 협소한 1평의 공간에서 어떻게 수익이 나는지 살펴본 것이다.

저자는 ‘겨우 요만한 자리를 갖고도 요리사를 보내 김밥을 만든다면 김밥 자체는 상품성이 좋은 것이다. 만약 판매 형태에 대한 보완만 가능하다면 이 제품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고, 그 시간 이후부터 그는 머리 속에 미국 지도를 펼쳐놓고 전국에 자신의 비즈니스가 번져가는 ‘상상’을 시작하게 된다.

저자는 무려 10개월 동안 자료를 보내고 전화기에 매달리면서 인내심을 발휘한 끝에 미국 최대규모 식품유통 회사인 크로거와 거래를 맺음으로써 비즈니스의 기회를 얻는데 성공하게 된다.

그는 김밥으로 월매출 1,500달러를 올리던 매장을 인수받아 첫날 2개를 팔고 34개를 폐기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진열대 위치가 열악하고 공간이 협소한데다가 고객의 70%가 흑인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엄청난 숫자의 고객이 찾아온다는 장점을 살려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하게 된다. 그 첫 시도가 작업대 위치를 변경한 것. 그리고 남은 시간을 이용해 샘플을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면서 김밥이라는 것이 먹는 음식임을 각인시킨 것이다.

“당신에게 비즈니스를 팔겠소. 지금 얼마나 갖고 있소?”

“2,300달러 있습니다.”

“농담하는 거요?”

“농담이 아닙니다. 제가 당장 전해 드릴 수 있는 돈은 그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당신에게 갚을 돈은 다 당신 사업 안에 있습니다. 보시지 않았습니까? 내가 빌려간 5개 매장에서 당신이 올란 매출은 한 달에 부과 3,000달러를 조금 넘겼습니다. 그런데 약속 드린 두 달도 안 되어 매출총액이 5만 8,000달러로 올랐습니다.” - <2,300달러로 400만 달러 기업을 사는 기술> 중에서

사업은 비관주의자들이 방치하거나 내버린 것을 낙관주의자들이 줍는 싸움이다. 비관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절대 찾아내지 못한다. 같은 상황을 놓고도 비관적으로 생각하면 해결 방법이 없어지고 낙관적으로 보면 길이 보인다. 문제가 생기면 기회도 함께 생긴다. 그러므로 문제가 발생하면 어떤 기회를 잡을까 살펴보는 버릇을 들여야 한다. <낙관주의자는 비관주의자의 사업을 인수해서 성공했다> 중에서

나는 경쟁상대나 친구들의 비판과 조롱에 대해 무심함을 갖는 용기를 배웠다. 마음이 몹시 상할 비평에도 앙심을 품지 않는 여유도 배웠다. 더불어 지나친 칭찬이나 아부에 꼬리치지 않는 방법도 배웠다.

적에게 아랑을 보일 수 있는 것은, 적이란 내 성공을 위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동업자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 <적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 중에서

하루라도 빨리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 중에 보통명사는 그만두더라도 고유명사만은 모두 영문표기를 한국어 음운에 따라 정확히 표기하고 자신 있게 보급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모든 제조업자는 한국어 음운 표기를 제도화하고 국외에 있는 모든 한국 식당은 메뉴의 영문표기를 통일시켜 상품의 고유성을 확보하여 그 가치를 높여야 한다. - <김밥을 김밥이라 부르지 못하고> 중에서

불법체류자가 자신의 신분을 합법화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쉬운 것이 시민권자와의 결혼이다. 하지만 결혼이라는 대사는 시민권을 따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단 합법적으로 미국시민권자와 결혼했을 경우 체류신분을 가장 빠르고 확실히 바꿀 수 있음은 분명하다.

다른 방법은 기존 사업자에게 영주권 스폰서를 부탁하는 일이다. 사업체를 갖고 있는 사람이 일정 수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면 대부분 영주권 스폰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아무 직종이나 다 되는 것은 아니고 한국인이 꼭 필요하다는 증명이 필요하다. 특정 직종에 직원을 고용해야겠는데 마땅한 사람이 없어 부득이 외국인을 고용해야겠다고 미국 정부에 알려주고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 <불법체류자가 영주권을 얻는 과정>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저자는 단 한 개의 매장에서 시작해 3년도 채 안 되어 13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첫 달 1천만 원대의 매출을 연간 180억 원대로 키워냈다. 그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지만, 거듭된 실패 속에서도 그 같은 운이 자신에게만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하거나 좋은 대학, 직장에 들어가거나 멋진 결혼을 꿈꾸고 승진을 희망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고 열정을 불태운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기회와 운이란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 행운을 잡고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상상력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 사회에 생소한 ‘김밥’을 런칭해 직원 10여 명과 함께 연매출 180억 원을 이룬 아이디어와 열정, 끝없는 도전정신. ‘미국 본토의 식품시장을 정면으로 돌파한 최초의 한국인’ 저자의 이야기 속에서 도전과 열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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