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물간 주식 미래형 펀드
한 물간 주식 미래형 펀드
  • 아이엠리치
  • 승인 2012.01.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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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주식에 등 돌리는 투자자가 늘면서 주식형펀드도 한 물 간 게 아니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증시를 떠난 이들이 결국 복귀할 것이기 때문에 주식형펀드에 기대를 걸어 볼만 하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펀드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미국 주식형펀드에서는 745억달러(약 86조5300억원)가 순유출됐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워낙 심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주식 회피 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미 주식형펀드에서는 지난 2008년 890억달러(약 103조3700억원)가 순유출됐고 2009년과 2010년의 순유출액도 각각 240억달러(약 27조8700억원), 750억달러(약 87조1100억원)에 달했다.

2008년에는 금융위기가 주식시장을 강타했지만 2009~2010년에는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두 배나 올랐다.
주식 회피는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다. 컨설팅업체 맥킨지 앤드 컴퍼니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은 22%로 지난 2010년에 비해 6%포인트 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투자자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지만 이들이 주식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인구 고령화로 주식 투자 열기가 빠지고 있다고 맥킨지는 지적했다.

반면 은퇴기에 접어든 베이비부머를 대신할 20~30대는 주식투자보다 저축을 선호한다. 이들은 스스로를 '투자자'가 아닌 '저축가'로 인식하고 있다. 부모 세대처럼 수십년간 등락을 거듭한 주식시장에서 고생하느니 저축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결국 주식시장을 외면할 수 없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상당수다. 이들은 다양한 근거를 제시한다.

우선 증시는 실물경제의 일부라는 점이다. 상장 기업은 실제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 얻은 수익 일부를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악화된 투자심리는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를 떨어뜨리지만 이는 기업이 보다 싼 비용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기업이 비용부담을 더는 만큼 배당률은 높아진다. 투자자가 증시로 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젊은 세대 역시 은퇴를 피할 수 없다는 사실도 증시 낙관론의 배경이다. 턱없이 낮은 예금 금리로는 은퇴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아 주식 투자 열기가 단숨에 식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는 투자자가 주식시장을 외면하든 말든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증시 회피 현상이 나타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데 주목한다.

지난 1929년 미국에서 증시 대붕괴가 일어났을 때만 해도 주식 투자가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고 당시 충격은 이후 수십년간 개인투자자가 월가에 등을 돌리는 계기가 됐지만 증시는 꾸준히 올랐다는 설명이다. 미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위크는 지난 1979년 '주식의 죽음(Death of Equities)'이라는 제목의 커버스토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주식에 대한 사망 선고는 오히려 주식 역사상 가장 강력한 랠리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됐다. 다우지수는 기사가 나온 뒤 25년 가운데 무려 20년간 강세 마감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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