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름 이름의 옵션 ELW
또 다름 이름의 옵션 ELW
  • 켐피스
  • 승인 2011.02.1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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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 ELW(Equity-li-nked-Warrant)는 미리 정한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콜) 또는 매도(풋)할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거래 방식이다.

지수 상승이 예상되면 콜 거래, 반대일 때는 풋 거래를 활용한다. 이는 결국 주가가 오를 것이냐, 빠질 것이냐 대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를 의미한다. ELW는 주식의 실제 등락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역시 적은 돈(레버리지)으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지수나 종목의 가격을 잘못 예측할 경우 손해를 볼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흔히 마트 같은 대형 유통업체나 커피전문점에 가면 할인 쿠폰이라는 것을 나눠준다. (여기서는 이 쿠폰이 거래 가능한 유가증권이라는 단서를 달겠다) 이는 일정 상품을 싸게 살수 있는 권리이다. 쿠폰을 가지고 마트에 오면 돼지고기 한 근을 절반 값으로 깎아주는 쿠폰이 있다고 치자. 물론 그러한 쿠폰은 하나같이 “언제까지….” 라는 기한이 적혀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지 않아 돼지고기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했다 그렇다면 이 쿠폰 가격은 어떻게 될까? 실물인 돼지고기 값이 오르니 쿠폰 값도 덩달아 뛸 것이 뻔하다. 사람들은 이 쿠폰을 서로 사려고 들지 않을까?

예를 들어 설명했지만 이 쿠폰이 바로 ELW이다. 물론 오를 줄 알고 쿠폰을 샀는데 막상 그 기한이 가니 돼지고기 값이 그대로여서 쿠폰 값만 날릴 수도 있다. 이 쿠폰 값은 기한이 다가 올수록, 가격은 변동성이 없을수록 그 가치가 급속도로 소멸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시간가치(time-value)이다. 사실상 기초자산이 주가지수인 옵션과 비교하면 개별종목을 상대로 한다는 점과 발행주체가 다를 뿐 옵션과 동일한 상품이다. 다만 ELW는 단돈 5원에서부터 비싸도 수 천원을 넘어가지 않는 덕에 개인들이 적은 자본으로 손쉽게 투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뿐이다.

이러한 주식 워런트 증권은 발행인인 증권회사가 투자자의 수요와 시장 상황을 고려하여 자유롭게 결정하게 되는데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된다. 대형기관인 증권회사는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얼마든지 시세를 조종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종합지수도 아니고 일개 종목에 대한 시세라면 더욱 간단해진다. 따라서 워런트는 발행자에게 유리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는 상당히 불공평(unfair) 게임이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긴 하다. 실제 금융 위기 당시 지수가 폭락하면서 풋 워런트를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들 중에는 수 십배의 수익을 거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일반적인 경우로 착각해서 거래에 나선다면 꿈쩍도 안하는 변동성에 속이 타들어 갈 때가 많을 것이다.

게다가 ELW는 만기가 존재하는 상품이다. 즉 만기까지 일정한 가격에 도달하지 못하면 옵션과 마찬가지로 휴지신세를 면키 어렵다. 만기가 존재한다는 금융 상품을 거래한다는 것은 엄청난 약점을 지고 거래하는 것과 같다. 실제 원하는 가격에 도달한다 해도 그것이 정해진 기일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수익을 얻을 수도 없으며 피해를 입어도 보상받을 길도 없다. ELW는 증권사가 발행하고 거의 개인들만 매수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개인 비중이 98.5%에 이르지만 상품 정보는 물론 수익률 등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빈약하고 투기성도 강하다.

ELW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조건으로는 권리 유형(콜,풋), 행사가격과 만기, 전환비율 등 꼼꼼하게 따져야 할 것들이 많다. 그러나 끝이 뻔히 보이고 높은 변동성 외에는 달리 수익을 낼 길도 없으며, 이것 저것 따져야 할 것 많은 복잡한 상품은 투자 메리트가 당연히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90%이상 이라는 점은 아니러니가 아닐 수 없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 비앤아이에프엔 켐피스칼럼니스트 / 블로그: 켐피스의 경제이야기 http://blog.daum.net/kempis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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