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투자를 위한, 한국증시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
주식형펀드 투자를 위한, 한국증시를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
  • 켐피스
  • 승인 2010.09.2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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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증시전망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은 많은 부담이 따른다. 사실 시황이란 각자 보는 뷰에 따라 다르기 마련인데 아무래도 자신과 반대의 의견을 만나게 되면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내는 경우를 보게 된다. 특히 부정적인 의견인 경우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최근 1800을 돌파한 주식시장이 꾸준한 상승레이스를 펼치면서 각 증권사들이 연말 상승 목표치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수많은 질곡을 겪으면서도 한국 경제는 제 몫을 훌륭히 했으며 좋은 실적에 대한 평가가 증시를 통해 반영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늘 한 방향으로만 뻗어나갈 수는 없으며 시장 심리는 냉탕 온탕을 반복하며 언제 변덕을 부릴지 알 수 없다.

지난 5월 남유럽발 재정위기로 1530선까지 주저앉았던 증시는 넉달 동안 무려 300포인트가 넘는 상승폭을 보여주고 있다. 중간 중간에 조정을 주면서 견조한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상승 동력에는 무엇보다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의 힘이 뒷받침 되고 있으며 실물 경기의 침체로 인한 우려 속에서도 주가를 통해 표출되는 한국경제는 강한 모습이다.

사실 한국증시에 가장 위협적이고 골치 아픈 존재가 있다면 해외증시라고 봐야 할 것이다. 앞서 몇 차례의 강한 하락조정 또한 모두 해외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발생된 일들이었다. 따라서 다른 나라들의 주가와 한국 시장의 위치를 주의 깊게 살피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출처:세계주가평균 stockcharts.com>

물론 우리 경제의 건강함과 여전히 안개 속을 헤매고 있는 해외 경제에 대해 같은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과거의 사례로 볼 때 해외증시와의 지나친 괴리율은 어떤 계기를 통해서 수렴하곤 했다는 시장 경험을 물리치기도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환율의 움직임을 보자면 사실상 외국인들에 의해 주도된 밀어내기 수순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아시아 각국에서 관찰된다. 과연 물밀듯이 들어오는 외국계 자본이 현재 우리나라 경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무역수지 못지않게 자본수지가 균형을 맞추는 것은 환영할 일이나 일시적인 밀물이라면 빠져나갈 때 부작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기우이길 바라지만 최근 외국인의 과도한 매수와 함께 환율의 꾸준한 하락이 향후 수출시장을 어둡게 할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과 오랫동안 이어지는 저(低)변동성이 시장을 이끌어 왔던 상승에너지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을 요소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해본다.

또 한가지는 미국과 중국, 일본의 환율 전쟁인데 끊임없이 중국을 향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는 미국과 엔화의 고평가를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다고 대규모 개입에 나선 일본, 그리고 막대한 미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미국에 한발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중국 사이의 위험한 알력 다툼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 요인들 같아도 그 이면을 보면 만만치 않은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사실 몇몇 강대국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쪽으로 협상이 되지 않을 때 멀쩡한 나라를 때려잡는 금융악습을 자행해왔고 그 사전 작업으로 환율과 주식시장을 통해 다량의 외화를 유입시키고 또 유출을 통해 시장불안을 조성하며 상대방의 부를 침탈했던 역사적 사실은 많은 기록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다. 물론 다소 음모론적인 시각이라 하겠다.

대형주에서 순환매식(式)으로 나타나는 대량거래를 동반한 큰 폭 조정은 기술적 분석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조만간 큰 변동성을 예고하는 일종의 시그널이 되곤 한다.

아무 일없이 시장이 제 길을 가주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그렇다해도 주의의 끈을 놓아서는 안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증시가 눈에 띌만한 체력 소진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을 믿는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혹여 모두가 이구동성 2000P를 향해 나팔을 불어댄다면 다소 냉각기를 가져보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판단된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비앤아이에프엔 켐피스 칼럼니스트/ 블로그: 켐피스의 경제이야기 http://blog.daum.net/kempis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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