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어디까지 떨어질까
원달러 환율 어디까지 떨어질까
  • 켐피스
  • 승인 2010.09.1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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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지난 5월 유럽발 위기로 1277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1160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요즘 시장을 보면 유달리 환율과 주식시장의 상관관계가 높아진 모습이다.주가가 오르면 환율이 빠지고 주가가 빠지면 환율이 오른다.외국인의 시장참여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환율이 주식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더 커지고 있다. 사정이 이 정도니 환율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최근의 환율 동향부터 챠트로 살펴보겠다.

남유럽발 위기에는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했던 환율이 더블딥 우려에는 출렁임의 폭을 줄이고 있다. 게다가 오바마의 부양책 발표 이후 미국시장이 상승세를 펼치면서 국내시장도 이를 추종하고 있다.

환율 챠트를 기술적으로 분석하자면 얼핏 보기에도 하락쐐기형의 모습을 보인다. 아직까지 패턴 완성이 덜 된것으로 봐서는 좁은 박스권 등락이 점쳐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장기이평선이 지지하고 있는 1160원 선이 깨진다면 로스컷 물량이 쏟아지면서 추가 하락을 용인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필자의 견해로 볼 때 200일 이동평균선을 그리 쉽사리 무너질까 하는 의문도 있다. 굳이 로스컷을 유발할 정도의 모멘텀을 찾기가 어렵다는데 이유가 있다. 금리인상을 했더라면 가능한 일이었을지 모르지만 9월 금통위는 사장의 예상을 깨고 동결을 선택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외국인의 주식매수는 이러한 전망을 이어나가기가 곤란하게 한다.

사실 1700선과 1800선의 펀더멘털이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최근의 증시상승세는 외국인의 매수세와 수급상의 큰 축인 프로그램매수가 자리잡고 있을뿐 딱히 모멘텀을 제공할만한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과 달리 해외경제는 유동성으로 근근히 버텼고 회복을 논할 수 없는 저(低)성장세를 보여왔다. 그렇다보니 조그만 악재가 튀어나와도 외환시장을 필두로 주식시장, 채권시장, 원자재시장까지 요동치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다.

미국경제가 빠른 시간 안에 회복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느슨한 회복세를 주장하지만 경기라는 것이 늘 수평적인 흐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모습이 많은 투자자들을 설득해서 시장에 끌어들이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환율챠트를 보니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듯 보인다.

그러나 다소 경험이 많은 거래자들이라면 테크니컬 휩쇼(technical whipsaw)의 가능성에 무게를 둘 수도 있다. 마치 추세가 무너진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난 뒤 시장이 장기 상승파를 만들었던 사례는 과거에서 여러 차례 찾을 수 있다.

휩쇼의 원인은 트레이더들에게도 미스테리하다. 가끔 이해할 수 없는 흐름들이 나타나고 난 뒤에 시장이 방향을 잡아왔다는 경험적 추정치 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들이 없기 때문이다. 시장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냐고 말씀하실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한국물 거래를 오랫동안 해온 트레이더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시장의 못된 습성(習性)은 실제 존재하며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

호(好)경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는 없다. 실물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경기 상승세가 생각보다 일찍 꺼질 수도 있다. 우리기업들의 우수한 수출 실적의 가장 큰 배경에는 고(高)환율이 있었다.

만일에 외국인들이 이른바 밀어내기 식으로 환율을 떨어뜨린다면 주식시장의 수급은 나아질지 몰라도 다음분기나 내년 수출실적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최근 엔화부터 바트화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통화가 동반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원인의 여부를 따지기 전에 유의해서 관찰해야 할 부분이다. 이래저래 수수께끼같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데에 한 표를 던질 수 밖에 없을것 같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비앤아이에프엔 켐피스 칼럼니스트/ 블로그: 켐피스의 경제이야기 http://blog.daum.net/kempis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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