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가는 파티... 대세하락의 시작인가?
끝나가는 파티... 대세하락의 시작인가?
  • 캠피스
  • 승인 2010.08.2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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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증시가 탄력을 잃어가는 분위기다.

표면상으로는 해외시장의 약세가 주된 이유지만 더블딥에 대한 논란이나 경고가 부쩍 늘어나는 것은 심리를 일순간에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실 금융 위기 이후 이어진 강세장은 언젠가는 시동을 꺼야만 하는 태생적인 한계를 지닐수 밖에 없었다. 사상 초유의 유동성 공급이 랠리의 원동력이긴 했지만 제로에 가까운 금리를 오랜 기간 유지하는 것은 경제에 많은 부담을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가 올해 최저치를 갱신하는 모습이나 미국 증시가 장중에 일시적이나마 10000P를 붕괴시킨 것은 기술적 분석을 하는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부담스러운 모습이다.

해외경제의 더블딥 논란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시장은 그럴듯한 구조조정을 한 것도 아니었고 제대로 된 회복 모델을 내놓지도 못한 채 유동성을 이용해 증시 띄우기에만 급급한 모습이었다. 펀더멘털이 뒷받침 되지 못한 증시가 이렇듯 오랜 기간 버틸 수 있는 것만 봐도 그동안 풀린 돈이 시장에 얼마나 많이 유입 되었는지는 가늠할 만하다.

지표 부실은 오래전부터 경고음을 보내왔지만 시장은 억지를 부렸고 심지어 그리스 사태 이후에도 버냉키는 끊임없는 낙관론을 피력하며 통화 완화정책을 멈추지 않음으로써 부채 조정을 지연시켜 왔다. 이러한 말장난에 주식 시장은 동조했고 미국은 이해할 수 없는 괴상한 챠트를 만들어 왔다고 볼 수 있다. 경고를 무시한 채 질주하지도 못하고 부실한 모습을 가리는데만 급급해하며 시장은 재미없는 드라마처럼 흘러갔고 이젠 그 수명도 한계에 이른것 같다.

금융위기 이후 2년여 시간이면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다. IMF 당시 우리나라에 가혹할 정도의 구조조정과 살인적인 고금리를 요구했던 그들은 무차별적인 채권 남발을 통해 빌린 돈으로 손실규모 조차 확실치 않은 금융기관에 공적 자금을 투입했으며 주식시장에 올인(All-in)을 했다. 이 모든 것이 취임 초부터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던 오바마 정부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하더라도 향후 세계 경제의 부작용을 생각한다면 미국의 위기 해법에 쉽사리 동의하기는 힘들다. 악화일로인 미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파티를 즐기고 싶은 투자자들의 마음을 설득하기는 어려울것 같다. 한동안 잠잠했던 유럽도 아일랜드의 신용등급 하향으로 다시 먹구름이 끼는 분위기다. 국내증시는 랩상품을 필두로 개인들이 뒤늦게 매수에 가담하기 시작했다. 매수세는 관성을 띠기 마련이다. 한번 물려들어가기 시작하면 발을 빼는 것도 쉽지 않다. 스마트한 개미들이 증가하는 추세라지만 수십년간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성적표는 과히 좋지 못했다.

앞서 잠시 파생상품에 대한 언급을 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동향을 주시해야 할 때가 왔다. 현물을 매도하기에 앞서 파생상품으로 헤지를 한다거나 누적된 선물 매도 포지션이 쌓인다면 일종의 변곡 시그널이라고 봐야한다. 경험적으로 볼 때 그들은 누구보다도 기술적인 부분을 중요시 하는 투자자들이었다.
단기추세인 20일 이동평균선은 붕괴되었고 수급선이라고 하는 60일선 마져 이탈된다면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에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어려운 고비를 잘 버텨온 증시였지만 그 고비 고비마다 마셔서는 안될 유동성이라는 독배를 마셔온 시장이기도 하다.

최근 발표된 리포트를 보면 하반기에 1900~2000P를 전망하는 증권사가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어쩌면 그들은 정말 그렇게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증시가 하락하고 시장 참여자가 줄어드는 일이 그들에게 달가울리 없겠지만 최고의 전문가 집단이라고 불리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들이 2년 전에 고개를 떨궈야만 했던 기억을 너무 쉽게 지우고 그들도 결국 허접한 시장참여자에 불과했다는 실망을 또다시 고객들에게 안겨서는 안될 것이다. 파티의 시작과 끝을 친절하게 알려주는 시장은 없다. 시장에 참여하고 결별하는 것은 투자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그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오랜 세월 사연 많은 궤적을 그려온 과거 챠트를 들춰 보면서 시장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무엇인지 차분히 생각해봐야 할 때이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비앤아이에프엔 켐피스 칼럼니스트/ 블로그: 켐피스의 경제이야기 http://blog.daum.net/kempis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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