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과 주식시장의 함수관계
환율과 주식시장의 함수관계
  • kempis
  • 승인 2010.08.1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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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리치]환율이 장세판단의 척도로 쓰여진지는 꽤 오래되었다.

우리 국민에게는 IMF라는 아픈 상처가 있었고 가깝게는 2008년도 금융위기가 있었다.치솟는 환율의 공포가 모든 것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증시가 개방된 이래로 외국투자자들이 밀물처럼 몰려들었고 그들은 달러로 때로는 엔화로 한국의 자산을 자신들만의 가치산정 방식으로 값을 매겨왔다.

환율이 중요한 이유는 상대평가에 의해 가변적으로 가치를 가감(加減)한다는데 있다. 일 예(例)로 열심히 수출을 해도 환 손실로 애를 먹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올라간 환율 덕에 가만히 앉아서도 돈을 세는 기업들도 있는 것처럼 내가 잘해서가 아닌 상대방의 의지에 따라 나의 가치가 변하는 다소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구조이기도 하다.

환율의 움직임은 이미 실생활에 너무도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는데 수출업자, 수입업자 뿐만 아니라 자식들을 해외로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에 이르기까지 환율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울고 웃는 사람들은 자본시장이 개방된 사회일수록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아래 챠트는 주가와 환율의 상관관계를 챠트로 표시한 것이고 네모 칸에 해당되는 시기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이다.

금융위기 시 주가와 환율의 상관관계

주가와 환율과의 반비례 관계가 그림을 통해서도 확연하게 설명이 된다.

그렇다면 사고는 미국이 쳤는데 왜 우리나라 환율이 요동을 친 것일까. 그것은 이미 시장에 들어와 있던 외국 자본이 그들의 자금 사정이 일촉즉발이니 당장 처분할 수 있는 주식들을 대거 매도하면서 달러화를 빼내간 것이 중요한 원인이었다. 때로는 악의(惡意)적인 목적에 의해서 일부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자본을 유출입 시키면서 주식 시장을 흔들고 변동성에 의해 파생되는 이익을 취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조지 소로스의 파운드화 공격이나 1997~98년도 아시아 외환위기이다.

가장 바람직한 환율의 흐름이라면 완만한 방향성을 보이는 것인데, 외환 또한 투자의 대상이고 주식시장의 수 배(倍)에 해당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보니 그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듯하다.

요즘은 달러화의 동향뿐만 아니라 외환 관련 자료들이 상당히 다양해지고 있다. 몇몇 증권사의 HTS에서는 이미 달러화로 표시된 종합주가지수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서도 손쉽게 찾을 수 있는데 굳이 그것을 찾아서 확인해야 할 이유는 현재 우리의 시각으로 보고 있는 KOSPI와 외국인들의 시각으로 보는 KOSPI를 비교해 보는 것이 시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환율에 대해서 상승과 하락을 정확히 예측할 능력이 부족한 투자자라면 챠트를 구해서 그것의 기울기에만 관심을 가져보는 방법도 추천한다.

실제로 환율과 주식시장은 상당히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일부 황당한 전문가들 중에는 환율의 상승이 수출기업에 호재라면서 시장의 변화는 무시한 채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지고 종목의 재료로 그럴듯하게 대입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데 정말 위험한 발상이다.

주식시장에서 환율이 미치는 기본적인 영향은 시장 전체에 대한 가치의 척도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환율의 기울기가 가팔라진다면(rough) 시장이 어떤 변화의 조짐을 내포하고 있다는 의미로 판단해도 좋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외국인이 매도를 하고 주식시장이 하락을 시작하면 환율이 오르지만 물밀듯이 들어오는 외국 자본에 환율이 단기간에 급락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무조건 한쪽 방향만 고집하는 것은 리스크 할 수도 있다.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있지만 여전히 접근은 베일에 가려진 외환시장이 최근에는 마진FX나 선물거래로 활성화 되고 있는 추세이다. 단기간의 교육을 통해서 트레이더를 집중 양성한다는 광고가 등장하기도 한다.

필자의 거래 경험을 밝히자면 외환시장은 거시적인 흐름이 어느 시장보다도 중요시 여겨지는 다이내믹한 곳이다. 외환시장은 각국의 중앙은행, 헤지펀드 등 우리가 상상도 할 수 없는 거대 주체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사활을 거는 시장이기도 하다. 단순히 차익거래(arbitrage)를 목적으로 뛰어들었다간 언제든 거대 세력의 먹이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투자의 저변을 넓히는 것도 좋지만 축적된 지식과 경험없이 뛰어들기에는 무리가 있는 시장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환율을 시장판단의 척도로 삼고 관심을 갖는다면 좀 더 객관성을 가지고 투자에 이용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될 것이다.

[아이엠리치(www.ImRICH.co.kr) 칼럼니스트/ 비앤아이에프엔 켐피스(kempis) http://blog.daum.net/kempis70 ]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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