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이책] 공병호 "읽은 책은 모두 컴퓨터로 정리"
[오늘은이책] 공병호 "읽은 책은 모두 컴퓨터로 정리"
  • 북데일리
  • 승인 2007.01.1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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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독서광에게 책은 벗이자 적이다. 외로운 삶의 길동무가 되어주니 친구인 셈이고, 넘치는 책 욕심이 주머니를 가볍게 만드니 달갑지않은 손님이다. 책 마니아들의 고민거리 중 하나는 책 보관방법. 책의 분량이 백 권, 천권, 만권 단위까지 쌓이게 되면 놓아 둘 장소는 물론 진열까지 고민해야 한다.

두 달 만에 책 한권을 ‘뚝딱’ 써내는 베스트셀러 저자 공병호는 일찌감치 이 문제를 해결한 독서광이다. 집필실까지 겸하고 있는 공병호경영연구소에 즐비한 엄청난 분량의 책들은 모두 컴퓨터로 정리되어 있다. 키워드 색인이나 작가 색인 등의 항목을 활용해 원하는 책을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연구소에서 만난 공병호는 “집필과 강연 시에 필요한 수많은 자료들을 빠른 시간 내에 찾아 정보화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서가 자랑에 연신 즐거워했다.

공병호에게 책이란 전문가로서의 위치에 설 수 있게 해준 버팀목이다. 본격적으로 책 수집에 나선 것은 박사학위를 마치고 난 후인 20대 말부터.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시험공부를 떠나서 나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가던 때였고 외국서적과 한국 서적을 집중적으로 탐구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책사냥 꾼이 된 공병호는 그때부터 책을 사 모았다. 그렇게 모은 책이 지금은 수만 권에 이른다.

독서광 공병호는 책 읽기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압축 했다.

▲책을 통해서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읽어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자각과 각성의 기회를 갖는다. 책을 읽게 되면 내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과 같이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을 구할 수 있다.

▲재미와 흥미를 제공한다. 인간은 호기심을 가진 존재이다. 때문에 그런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멋진 것은 독서이다.

매달 수십 건의 강연이 이어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두세 달에 한 권씩 책을 써내는 공병호의 저력은 바로 ‘독서’에 있다. 장르를 가리지 않은 책읽기, 꾸준한 신간읽기, 읽은 내용을 데이터화 하는 ‘천부적’ 성실성을 갖춘 열혈독서광이다.

공병호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책은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치명적 자만>(자유기업센터. 2004)과 <자유헌정론>(자유기업센터. 1998). 그는 “<치명적 자만>은 세상에 대한 관점을 확고하게 내려준 책이며 두권 모두 세상에 대한 관점이 정립됨으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에 대한 나름의 체계를 세울 수 있게 해주었다”며 일독을 권했다.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하워드 가드너의 <통찰과 포용>(북스넛. 2006)라고. 리더십 능력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다. 어떤 사회, 문화, 가정의 조건에서 그 능력이 더 잘 훈련되고 다듬어 질 수 있는 것일까라는 문제를 주요 화두로 다루고 있다. 하워드 가드너는 공병호가 무척 좋아하는 저자. 심리학의 현실 적용 가능성에 새로운 지평을 마련한 학자다. 이 외에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경제학자 미제스, 밀튼 프리드먼, 역사학자 폴 존슨의 책을 즐겨 읽는다.

<영어만은 꼭 유산으로 물려주자!>(21세기북스. 2006) 출간을 기념해 오는 17일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릴 무료강연회를 준비하고 있는 공병호. 그는 눈코 뜰 새 없는 스케줄 속에서도 ‘매일’ 읽기를 실천하고 있다.

“독서는 세상과 맞설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줍니다. 한번 그 재미를 알게 되면 영원히 헤어 나올 수 없는 유혹입니다”

책벌레 공병호가 남긴 인상깊은 어록이다.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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