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의 세계` 대척점에 선 철학서 `유레카`
`소피의 세계` 대척점에 선 철학서 `유레카`
  • 북데일리
  • 승인 2006.12.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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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철학소설 붐을 일으킨 <소피의 세계>(현암사. 2000). 청소년을 겨냥해 박진감 넘치는 미스터리 기법을 도입한 것이 적중, 40여국에서 번역 출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 한편의 철학소설 <유레카 3>(유토피아. 2006)은 <소피의 세계>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선 책이다. 이는 서문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난다.

"제 작품 <유레카>가 나왔을 무렵, <소피의 세계>의 연장선상에서 보시는 분들이 적지 않더군요.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는 전 세계 수백만의 청소년들에게 철학이라는, 특히 서양철학이라는 창을 흥미롭게 소개해준 소설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쉬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소설이라는 형식을 쓰고 있으면서도 철학사의 갈피갈피에 숨겨져 있는 열정과 고뇌가, 그 치열한 문제의식이 잘 전해지지 않는다는 아쉬움이었지요."

저자는 이어 "<소피의 세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작품을 쓰기로 마음먹었다"고 집필 의도를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두 책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책을 펴낸 유토피아는 "<유레카>가 <소피의 세계>처럼 철학소설이라는 내용과 형식을 따르면서도 그것과 대별되는 강점은 크게 두 가지"라고 말한다.

출판사측의 설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소피의 세계>가 서양철학사의 흐름을 알기 쉽고 일목요연하게 풀어쓰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유레카>는 그 같은 흐름을 일관된 관점으로 재배치하고 있다.

둘째. <소피의 세계>가 `서양철학사`에 포커스를 맞춰 사유의 흐름을 일별한다. <유레카>는 현대 자연과학이 일궈낸 성과와 `비서양` 사유의 틀을 모두 아우른다.

즉, 두 도서는 주제를 전하는 형식은 같되 다루고 있는 범위가 다르다 하겠다. 이 중 호불호(好不好)를 결정하는 것은 독자의 몫. 선택에 도움이 되고자, 보다 상세한 설명을 덧붙인다.

먼저 <소피의 세계>는 평범한 소녀 소피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철학 선생의 편지를 통해, 인생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철학이란 무엇인가` `죽음 뒤에 또 다른 삶이 있는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등이 그녀가 해결할 과제로 주어진다.

특히 책은 플라톤, 데카르트, 흄, 칸트, 헤겔, 마르크스 등 굵직한 사상가는 물론, 현대 문명을 이룩한 정신의 배경을 입체적으로 풀어간다. 서양철학사를 한 눈에 꿰뚫어 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유레카>는 인터넷에서 만난 `유레카`에게 이끌려, 뜻하지 않게 철학에 빠져든 두 자매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자연과학과 자연철학에 초점을 맞추어, 시간과 공간, 의식과 물질, 문명과 미래 등 다양한 주제와 문제의식을 풀어내고 있다. 철학은 물론 우주론, 상대성이론, 양자물리학 등 자연과학 이론을 함께 접할 수 있는 점이 이색적이다.

한 가지 팁을 추가하자면, <소피의 세계>는 2005년 동아일보에서 선정한 `열아홉 살의 필독서 50권` 중 하나이며 <유레카>는 2006년 문화관광부 교양도서로 뽑혔다.

[김보영 기자 bargdad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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