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장` 김광규, `소설 동의보감`에 감동
`공실장` 김광규, `소설 동의보감`에 감동
  • 북데일리
  • 승인 2006.12.2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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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환상의 커플`(MBC) 속 공실장(김광규 분)을 기억하는가. 극 중 그는 언제 어디서든 허영만의 <사랑해>(김영사. 2006)를 품고 다녔다. 짝사랑 누님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을 `분출`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코믹한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사랑받은 배우 김광규(39). 그가 실제로 즐겨 읽는 책은 따로 있다. 그는 최근 방송전문 사이트 `TV리포트`와의 인터뷰에서, <소설 동의보감>(창비. 1990)의 열렬한 독자였음을 밝혔다.

김광규가 이 책을 처음 접한 경위는 연예계에 입문하기 전, 택시기사를 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다양한 손님과의 대화를 위해서는 정치, 사회, 문화를 두루 꿰고 있어야 했다. 독서가 필수였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일. <소설 동의보감> 역시, 한 손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추천 받은 책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말할 수 없이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작품은 미천한 출신으로 태어나 어의(御醫)에 까지 오른 ‘명의’ 허준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김광규는 주인공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실천으로 이어갔다. 허준이 의학의 길에 한평생을 바쳤듯, 평소 꿈꾸던 연기에 한 몸을 던지고자 마음먹은 것. 그는 서른이란 늦은 나이에 연기관련 학과에 입학, 그 후 영화 드라마에서의 단역을 거쳐 차근차근 내공을 쌓았다.

불혹의 나이에 만난 ‘환상의 커플’의 공실장 역은, 지난한 기다림과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인 셈. 그의 연기에 진한 연륜이 묻어나는 이유다.

한 권의 책은 읽는 이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혹자에게 <소설 동의보감>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김광규에겐 삶의 지침이자 이정표가 되었다. 재미와 감동, 교훈을 넘나드는 책의 역할은 어디까지인가. 실로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사진 = 파이미디어DB) [김보영 기자 bargdad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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