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당신의 달란트 찾기
잃어버린 당신의 달란트 찾기
  • 북데일리
  • 승인 2006.12.07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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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데일리] 유대의 화폐단위로 사용된 ‘달란트’는 영어에서 재능을 나타내는 ‘Talent`의 어원이기도 하다. 재능을 나타내는 이 달란트에 대해 쉽고도 현실에 맞게 접근한 책이 바로 이종선의 <달란트이야기>(토네이도. 2006)이다. 카리스마에 ’따뜻한‘이라는 형용사를 붙여 진정한 카리스마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저자가 이번에는 ’달란트‘라는 주제로 자신의 재능을 잊어버리고 소망 없이 살아가는 분들에게 새로운 전환을 주는 좋은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로버트 태권브이를 보면서 태권브이를 조정하는 주인공이, 만홧가게에서 본 만화 속의 야구영웅을 보면서 야구선수가, 이소룡의 영화를 보면서 무술 잘하는 멋진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그 때는 자신에게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충분한 재능이 있다고 생각했다. 점점 자라면서 현실에 맞춰 자신의 재능을 과소평가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평범한 사람이니 비범한 일은 비범한 사람이 해야 한다’는 터무니는 근거로 스스로의 재능을 땅에 묻도록 세뇌한 사람이 바로 나 자신임을 발견하였다. 그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따라서 자신의 재능을 다시 찾고 인생의 방향을 제대로 잡아나가는 것은 어린아이나 청소년이 아닌 바로 지금의 자신에게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재능을 키워 너의 꿈을 펼치라고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땅에 그것을 묻어둔 채 생존본능에만 허덕이며 살아온 나를 이 책은 거울같이 비춰주고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 즉 자신에게 주어진 달란트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계를 먼저 발견하고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성공 또한 세상이라는 거대한 유리병 안에서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한 자리를 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특별하고 위대한 성공을 쌓은 사람들은 안다. 진정한 성공은 유리병 바깥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p.10)

하나, 평균점수가 주는 착각

중고등학교 시절 이상하게도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아도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과 아무리 노력해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과목이 있었던 것 같다. 평균점수가 등수를 결정하는 것이어서 별로 흥미가 없는 과목도 억지로 시간을 내어서 공부해야 했고, 시험치고 나면 그런 과목들의 내용은 아니나 다를까 다 잊어버리는 만다. 평균점수 때문에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에 애정을 덜 쏟을 수밖에 없는 이런 평가가 사회생활에 나와서도 그대로 습관화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재능과 관계없이 전공과목을 선택하고, 직장을 선택하는 것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닌 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평균점수가 주는 착각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것과는 별개로 살아가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가? 먹고 살기 급한데 무슨 소리냐고, 배부른 소리하지 말라며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로 계속 치부하며 살아갈 것인가? 한 번 뿐인 소중한 자신의 인생을 위해 이제 그만 유턴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동안 우리는 가장 높은 평균점수를 얻는 데만 몰두해 왔네. 그 결과, 최고점수를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가능성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해 왔지.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꾼다네. 하지만 정작 자신이 꿈꾸는 성공이 어떤 모습인지에 대해서는 별관심이 없지. 그저 0.001점 차이라도 경쟁자보다 앞서가는 데 만족하고 있을 뿐이지” (p.33)

둘, 진정한 성공은 조화로운 풍경이다

덩치가 산만한 어른이 어린아이 말을 한다거나 어린아이가 어른처럼 사고를 하고 말한다면 그 얼마나 부자연스런 모습인가? 이렇게 외형적으로 드러난 모습들은 그 부자연스런 것을 바로 알 수 있지만 내면에 잠긴 부조화는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보니 잘 나가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은 화려한 꽃이라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그를 보며 가시넝쿨로 생각한다면 그 자체가 큰 부조화인 것이다. 나 혼자만의 성공은 없다. 주위와 아름다운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성공은 가짜인 것이다. 남을 밟고 일어서는 식의 성공은 순간 화려한 것 같으나 허상이요 껍질이며 파도가 밀려오면 바로 무너져버리는 모래성일 뿐이다. 나는 조화로운 성공을 추구하고 있는가?

“나는 2년 연속 최우수사원에 선정되었다는 너의 전화를 받고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섰단다. 바쁘다는 핑계로 3년 동안 어미조차 찾지 않았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을 돌아볼 겨를이 있었겠니? 오직 앞만 바라보고 달리며 성공이라는 이름의 별장을 짓고 정원을 꾸미는 데 몰두해 온 것은 아니지, 한번 돌아 보거라. 네가 점점 높은 담장을 쌓고, 아무도 쉬 넘볼 수 없는 철제 대문을 달고 있는 사이에, 네가 얼마나 부조화한 삶을 살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렴. 진정한 성공이란 참된 의미를 베풀고 나누는 데 있는 것이 아닐까?” (p.78)

셋, 기부란 ‘기회를 부여하다’의 줄임말이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다양한 형태로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들면, 장애로 인해 어려운 걸음걸이로 지나가면서 껌을 파시는 분들, 어려운 사정을 담은 종이를 돌리며 도와달라는 아이들, 부도난 업체의 물건이라며 헐값에 물건을 파시는 분들, 때만 되면 알 수 없는 단체들의 이름을 걸고 기부를 원하는 분들 등이 그러하다. 워낙 많은 분들이 지나가고 자주 보기에 처음에는 좋은 마음으로 몇 번 도와주다가 어느 순간 그들을 무감각하게 보게 된다. 그리고 따뜻한 마음은 점점 굳어져 차가워지게 된다. 이웃사랑불감증이 절실히 나타나는 부분이다.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그들의 무기력만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이 중에서도 노동력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몇 번이라도 주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몸이 피로하다든지 이전에 준 적이 있는 분을 만나면 그냥 지나가곤 한다. 그런데 아내는 그냥 지나가지 못한다. 얼마라도 주어야 편하다고 한다. 기부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을 보면서 어쩜 이렇게도 표현을 잘 했나 싶었다. 작은 금액이라도 도와주면서 그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준다면 얼마나 아름다운 사회가 될까? 이상이 아닌 현실이 그렇게 되길 바라며 나부터 실천해 보는 거다.

“저 붉은 자선냄비는 성탄주간에만 반짝 세상에 나타나는 게 아니에요. 누구나 마음속에 저 작고 따뜻한 냄비를 갖고 살아가죠. 그리고 세상에는 절망이 다하면 반드시 새로운 희망과 기회가 싹이 트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 절망에 빠진 사람이 있다면 그가 절망을 모두 견디고 일어서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맞이할 때까지, 누군가 그의 작은 냄비에 희망의 씨앗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기부라는 말이 있죠? 하하. 저는 기부란, ‘기회를 부여하다’의 줄임말이 아닐까 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부’란, 바로 기회를 부여한 씨앗이 아닐까요?” (p.99)

달란트는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제대로 사용하고 안하고는 오로지 나 자신에게 있다. 나를 한계 가운데 가두지 말고 롱테일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펼쳐나가게 하는 것이 삶의 진정한 모습일 것이다. 이런 책을 읽다보면 이론과 현실의 차이가 큰 것이라며 책대로 다 된다면 성공 못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라는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은 크나 큰 낭비가 아닐 수 없으며 고질적인 나쁜 습관이다. 저자의 이야기에 겸손한 마음으로 경청해 보라. 그럼 반드시 조금씩 좋은 쪽으로 변해가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 기억에 남는 본문 구절

“싸우지 않고 이기려면, 경쟁의 본질 자체를 명확하게 인식해야 하네. 경쟁자는 결코 적이 아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내편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지. 또한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나의 경쟁 상대는 인생과 성공이라는 길을 함께 가는 길동무일세. 나 자신이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든, 내 경쟁 상대가 먼저 결승점을 통과하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네. 왜? 선의에 기초한 경쟁이니까. 그리고 나보다 상대를 먼저 앞세워줄 때 진정하고도 위대한 승리를 이룰 수 있다네.

“아하! 상대가 나보다 먼저 결승점에 통과한다 할지라도 승리는 나에게 있다? 왜냐하면 그는 내 사람이니까 말이지?”

“그렇지. 진정하고도 위대한 승리는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서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네. 결승점을 향해 함께 달리는 과정에서 상대를 이미 내 사람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그는 빛나는 승리를 얻은 셈이지. 이것이 바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힘의 핵심이야.” (p.163)

[북데일리 백승협 시민기자 herius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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