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후 자녀교육 열혈아빠 김종근 세무사
퇴근후 자녀교육 열혈아빠 김종근 세무사
  • 북데일리
  • 승인 2006.11.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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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퇴근후 자녀교육 열혈아빠` 화제모은 김종근 세무사

“아빠가 퇴근 후 집에 바로 가는 것도 습관입니다. 마음먹고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아내와 아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아지죠”

퇴근 후 시간을 자녀교육에 투신해 두 아이를 명문 Y대에 입학시킨 아빠가 화제다.

교육 과목이 영어인데 해외유학은커녕 고액과외 한 번 시키지 않고 이 같은 성과를 일궈 냈다니 교육법이 절로 궁금해진다. 화제의 주인공은 <사교육비 안들이고 자녀영어회화공부 성공하기>(홈스터디. 2006)의 저자 김종근(58) 세무사. 아내와 아이들을 가르친 절절한 경험을 책으로 묶어 냈다. 사교육비로 골머리를 앓는 학부모들에게 자신이 터득한 교육법을 전해주고 싶어서 1년간 공들여 완성했다는 책이다.

김 씨는 지금도 영어회화 한마디 못하는 토종 아빠다. 그런 그가 어떻게 영어를 직접 가르칠 수 있었을까. 해답은 다름 아닌 ‘중학교 교과서’에 있었다.

“영어는 혼자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과목이에요. 반드시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어야합니다. 그 몫을 해외유학이나 고액과외에 기대지 말고 부모가 맡는 겁니다. 자신의 아이가 나아지는 과정을 보는 것은 부모에게도 큰 기쁨이 될 겁니다”

다가올 미래에는 영어의 중요성이 더욱 절실해 질 것이라는 생각에 김 씨 부부는 중학교 영어교과서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낮에는 아내가 교육을 담당했고 남편 역시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가르쳤다.

김 씨는 “영어숙제를 해놓고 자신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아내를 생각하면 퇴근 시간이 목 빠지게 그리웠다”고 말했다. ‘관심을 갖고 신경 쓴 만큼 아이는 똑똑해진다’는 그의 교육지론. 부부의 쉼 없는 노력 끝에 아이들은 초등학교 2학년1학기부터 3학년 초까지 약9개월 만에 중학교 3학년 영어 과정을 마스터했다. 언뜻 들으면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저자가 전해준 교육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배우는 아이들의 연령대가 어리고, 교재가 중학교 교재기 때문에 부모님이 영어를 잘 못하셔도 충분히 교육이 가능합니다. 영어의 생명은 ‘반복’이에요. 만점을 받을 때 까지 암기와 연습을 반복시키면 됩니다. 그것이 사교육비 안 들이고 자녀영어회화공부 성공하는 비법이죠. 우리 아이들과 실제로 했던 일입니다.”

김 씨가 아이들에게 사용한 당근은 ‘상금제도’. 만점을 받으면 상금을 주는 방식이다. 아이들은 그 돈으로 장난감도 사고 엄마 아빠의 선물도 샀다. 상금이 용돈을 대신 한 것이다. 부부는 아이들이 적은 돈이라도 스스로 직접 꾸리는 방식을 체득하기를 바랬다.

아이들은 상금을 얻기 위해 공부를 했고, 그로 인해 성취감을 얻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가족 간의 친밀도가 높아 진 것은 당연한 일. 아이가 배움을 터득해 나갈 때 마다 부모는 뿌듯했고 격려와 칭찬에 힘입어 아이들은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김 씨는 영어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시기’라고 했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야 공부의 중요성을 깨닫는데 이때는 이미 늦는다는 것이다. 자아가 강해진 상태라 쉽게 따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김 씨는 최상의 교육시기로 초등학교 저학년을 꼽았다. 일정한 공부습관이 굳어지기 전이기 때문에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녀영어교육에 성공하기까지는 아내의 내조가 큰 역할을 했다. 결혼 전 약사로 일하던 아내는 결혼조건으로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 것’을 내세웠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 당장은 가정 경제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대신 지출 되어야 할 교육비를 생각하면 결국 손해라는 것이 아내의 생각이었다.

이에 동의한 김 씨는 부부의 노후대비를 위해서라도 사교육비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가정교육을 실천했고, 휴일이 되면 아이들과 함께 시립도서관을 찾으며 공부에 매진했다. 그 결과 아이들의 성적 향상은 물론 김 씨도 세무사 자격증을 따는데 성공했다.

“피곤하다면 한없죠.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식을 직접 가르쳐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꺼에요. 아이들이 부모님이 가르쳐주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 지 말입니다. 사랑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사랑을 모르는 것과 똑 같은 진리죠”

아이들 교육에 힘써 준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하다는 김 씨는 지금도 퇴근 후에 집안일을 돕는 자상한 남편이다.

“퇴근 후면 곧바로 집안일을 도와줍니다. 집안 일이 100개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일은 누군가 집안 식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이 중에 내가 40%를, 그것도 좀 힘든 일을 해준다고 생각해보면 아내는 60%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아내는 시간적 여유가 조금 생깁니다”

책에 실린 한 구절이다. 이는 극히 일부분일 뿐. 책 전면에 드러난 아내와 아이들을 향한 저자의 사랑은 보는 이의 눈시울마저 뜨겁게 만든다.

“아내를 보호해줄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나 밖에.. 나만 믿고 시집 온 사람인데 아끼고 또 아껴야죠”

엄마, 아빠가 최고의 선생님이라고 주장하는 열혈 아빠 김 씨는 요즘 시대 흔히 보기 어려운 가족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저자가 귀뜸 해 준 자녀영어교육 노하우]

▲영어교육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 중학교 1학년 영어교과서 수준은 미국에서는 3~4살 정도의 아이들이 알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초등학교 저학년에 시작해도 충분히 학습이 가능하다.

▲아이가 이해를 못할 때는 적절한 한글의 예를 들어줘라.

: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부모가 적절한 한글의 예를 들어주는 것이 좋다. 영어공부를 쉽게 접근 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부터 공부해라.

: 부모는 아이에게 가르칠 영어 교과서를 틈나는 대로 미리 읽어야 한다. 그날 가르칠 내용에 해당하는 자습서에 실린 문법해설을 보고 테스트가 끝난 후 아이에게 간단하게 설명해준다.

▲TV를 꺼라.

: 부모부터 공부하는 아이들 앞에서 TV를 보지 않는 모범을 보이는 것이 좋다. TV는 노는 사람만 만족할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전체 구성원의 공통만족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큰 가치가 없다.

▲책을 많이 읽혀라.

: 책은 학습능력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무조건 책은 가까이에 두고 많이 읽히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그림이 많이 있는 책보다 글자가 많은 책을 보게 하는 것. 그림이 많은 책을 읽다 보면 후일 글자가 많은 책을 기피할 수도 있다.

(김 씨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homestudy100.do)

(사진 = 고아라 기자)

[북데일리 김민영 기자] bookworm@pimedia.co.kr

화이트페이퍼, WHITE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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