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역사소설` 팩션, 동화를 만나다
`어린이 역사소설` 팩션, 동화를 만나다
  • 북데일리
  • 승인 2006.09.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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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라의 그림 속에 `예수에 관한 비밀이 숨어있다`는 상상력을 덧붙인 소설 <다빈치 코드>(2004. 베텔스만코리아).

책의 흥행과 함께 일어난 팩션 열풍은 <천사와 악마>(대교베텔스만. 2004), <성배와 잃어버린 장미>(루비박스. 2004) <최후의 만찬>(노마드북스. 2005) 등의 외국 번역물을 거쳐, 한국형 팩션 <뿌리 깊은 나무>(밀리언하우스. 2006)에 이르렀다.

이렇듯 성인 독자들을 사로잡은 팩션이 이제 어린이 독자층을 공략하고 나섰다. 역사 팩션 동화 <고구려 소년 담덕, 유목민 소년 테무친을 만나다>(스콜라. 2006)가 출간된 것.

책의 주인공은 누구에게나 열린 마음으로 악수를 청하는 고구려 소년 담덕, 동물에 관해서는 모르는 게 없는 유목민 소년 테무친, 유목민을 무시하고 믿지 않는 고구려 소년 어비류. 책은 이들이 전쟁 속에서 겪는 모험과 우정을 그리고 있다.

고구려에 수나라 대군이 쳐들어오자, 고구려 변방의 유목 부족인 ‘몽올족’은 ‘흑부여성’으로 모여 고구려군과 함께 전쟁에 나간다.

몽올족 족장의 아들 테무친과 흑부여성 성주의 아들 담덕은 아버지와 형제가 전쟁터로 떠난 뒤 각자의 어머니를 모시고 꿋꿋하게 생활을 꾸려나간다. 이들은 몽올족과 고구려인이 서로 다른 생활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배우고자 한다. 그러나 담덕의 다른 친구인 어비류는 테무친이 유목민이란 이유만으로 그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러던 중 테무친의 형과 어비류의 아버지가 전쟁 중에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테무친과 담덕, 어비류는 가족을 구하러 떠나게 된다.

이야기가 시작되는 ‘흑부여성’은 612년경 고구려와 수나라 사이에 큰 전쟁이 벌어졌을 무렵의 고구려 북부 지역을 생각해 만든 ‘가상공간’. 당시 고구려 북쪽에 부여성이라는 큰 성이 있었는데, 흑(黑)은 북쪽을 상징하는 색깔이기 때문에 흑부여성은 부여성보다 더 북쪽에 있는 성이란 의미를 지니게 된다.

‘몽올족’ 역시 상상에 의해 만들어진 부족. 몽올족이란 이름은 현대 몽골의 먼 조상이 되는 몽올실위 부족에서 따온 것이다.

<고구려 소년 담덕, 유목민 소년 테무친을 만나다>가 이렇듯 상상력을 가미한 역사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쾌하다. 옛날 고구려 사람들이 많은 유목민들을 친구로 받아들인 것처럼, 오늘날의 우리도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함께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자는 것.

저자인 김용만은 고구려 전문 연구자. 현재 우리역사문화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인 그는 고구려 사람들의 생활상을 자세하게 그려낸 <고구려의 그 많던 수레는 다 어디로 갔을까>(바다출판사. 1999), 고.당 전쟁을 심도 있게 다룬 <새로 쓰는 연개소문전>(바다출판사. 2003), <인물로 보는 고구려사>(창해. 2001) 등 다양한 고구려 관련 서적을 집필해 왔다.

오랜 시간 고구려 역사를 연구해 온 저자의 이력이 역사 팩션 동화에 신빙성을 더하며, 교육적인 효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북데일리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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