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클린 서재는 박물관 혹은 연구소?
프랭클린 서재는 박물관 혹은 연구소?
  • 북데일리
  • 승인 2006.08.21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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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쇄업자, 출판업자, 과학자, 정치가, 외교관...

벤저민 프랭클린이 내밀수 있는 `명함`이다. 인생의 단 한 순간도 낭비하지 않고 시간을 활용했던 그의 생활신조는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 <자서전> 을 통해 전해진다. 자기계발서적의 시초 격으로 평가받는 두 권의 책은 현대인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평전 <인생의 발견>은 이 책들마저 담지 못한 ‘비밀’을 담은 귀한 기록이다.

시간관리 노하우, 메모의 습관, 미래행동 계획은 물론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완성한 서재에 대한 묘사까지 그린 흥미로운 평전이다.

책에 따르면 벤저민 프랭클린은 최신 기술과 발명품이라면 사족을 못 썼다. 새집을 지을 때도 설계와 공사의 모든 면을 자세하게 계획하며 즐거워했다.

그는 1층에는 24명이 앉을 수 있는 긴 식당을 만들었고 3층에는 새로 침실을 꾸몄다. 서재는 침실과 복도로 연결되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짜인 책장에는 꽂힌 책은 무려 4,276권 이었다.

한 방문객은 “미국에서 가장 크고 훌륭한 개인 도서관”이라며 놀랐을 정도의 거대한 규모의 서재였다.

새로 만든 서재에는 장서뿐 아니라 다양한 과학 장비가 위용을 뽐냈다. 전기 장비와 신체의 혈류를 표시하는 유리기계도 있었다. 그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독서를 즐기기 위해 큰 안락의자를 개조했다. 다리 밑에는 곡선형 받침을 달아 의자가 앞뒤로 흔들리게 하고 머리 위에는 부채를 달아 페달을 밟으면 바람이 불게 만들었다.

발명품 중에 가장 큰 애착을 갖고 있던 물건은 높이 있는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 본 후 다시 꽂을 수 있는 ‘기계 팔’. 그는 자신이 발명한 ‘기계 팔’을 이용해 언제나 자유롭게 높은 곳에 있는 책을 꺼내 읽곤 했다.

평전은 이처럼 독창적이고 재능이 많았던 프랭클린을 재조명한다. 순수 예술과 실용 기술 분야에 기여한 과학적 성과, 노력을 통해 부자가 되려는 개인의 야심은 인정했지만 출신 성분을 바탕으로 특권을 누리려는 사람들에게는 반대했던 ‘평등주의적’ 사상관 등이 빠짐없이 기술 되어 있다.

연대기 순으로 정리되어 있어 미국의 건국 과정을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림 = 벤저민 프랭클린의 생가, 보스턴 밀크 가) [북데일리 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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