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규환은 영재는 아니다. 친구와 운동을 좋아하고 생물학자가 꿈인 평범한 초등학생. 유난히 현미경을 좋아한다는 점이 또래와 다를 뿐이다.
규환이 현미경에 관심을 가진 건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선물해준 현미경으로 바라 본 마이크로의 세계에 마음을 사로잡혔다.
양파 세포부터 시작한 현미경 관찰은 단순한 관찰로 끝나지 않고, 자연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주위의 모든 사물을 이전과 다른 관심과 탐구심으로 대하게 된 것.
그 때부터 틈만 나면 문산에 있는 할아버지 농장에 가서 연못물을 헤집어 관찰대상을 찾았다. 눈에 보이는 모든 꽃과 나뭇잎도 따서 찢고 비틀어봤다.
규환 군이 관찰일지를 쓰기 시작한 건 체계적인 정리가 필요하다는 아버지의 권유에서였다. 그렇게 5년간 꾸준히 쓴 관찰일지가 어느 덧 200장. 책은 그 `열정`을 정리해 엮은 것이다.
<작지만 큰 세상>은 학습서도 아니고 전문서적은 더더욱 아니다. 한 초등학생이 현미경을 통해서 보고 느낀 ‘작지만 큰 세상’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은 소박한 책이다.
“친구들아, 안녕”이라는 인사로 시작하는 초등학생 특유의 정감어린 글이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며 아이들을 자연스레 관찰의 세계로 안내한다.
[북데일리 서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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